코스피가 미국발 기술주 급락 충격으로 3% 넘게 급락하며 5700선으로 주저앉았다. 장중 한때 코스피200선물 급락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시장 전반에 공포 심리가 확산됐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06.92포인트(3.48%) 내린 5730.74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부터 낙폭을 키우며 불안한 흐름을 지속했다. 오전 10시 4분 55초에는 코스피200선물지수 급락으로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수가 7.57% 급락했던 지난 15일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홀로 1조617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6207억원, 742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방어에 나섰으나 지수 반등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실적 부진이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나스닥지수는 1.38%,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42% 하락했으며, 알파벳은 12% 넘게 폭락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도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대형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3.02% 내린 2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는 7.08% 급락한 141만8000원에 마감했다.
이와 함께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우(-5.53%), SK스퀘어(-5.88%), 삼성전기(-7.50%) 등이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현대차(-3.59%), 삼성물산(-3.55%), 삼성생명(-2.70%), KB금융(-0.83%) 등 자동차·금융·지주 대표주도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알파벳, 인텔, 아마존의 연이은 실적 발표로 AI 투자 지속성과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 확대됐다”며 “실적 전망 부진과 대규모 자본지출 부담이 동시에 부각되며 AI, 반도체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