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2~6일) 국내 주식시장은 뉴욕 증시와 마찬가지로 미국 중간선거라는 대형 정치 이벤트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몰린 ‘슈퍼위크’ 소화하며 변동성 높은 장세를 이어갔다. 이번 주에도 애플과 AMD 등 빅테크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투자심리가 어디로 향할지 이목이 쏠린다.
◆코스피, 10월 한 달간 16% 넘게 하락…역대 7번째
1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30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3.25% 오른 5730.74에 한 주 거래를 마무리했다. 코스닥 지수는 한 주간 3.63% 내린 724.38에 마감했다.
지난 한주만 보면 코스피 수익률이 그렇게 나빠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10월 한 달 전체로 따지면 코스피는 16.19%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15% 넘게 내려앉았다.
지난달 코스피 하락률은 월간 기준으로 역대 7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역대 1위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0월 마이너스 27.24%, 2위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왔던 2008년 10월 마이너스 23.13%이다.
지난 주 증시는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큰 영향을 받았다. 주 초중반에는 앤트로픽 기업공개 이슈와 SK하이닉스의 통 큰 주주환원 발표에 분위기가 좋았으나, 주 후반 2거래일에 문제가 터졌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나란히 분기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지만, 양사의 주주환원안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갈리며 주가도 희비가 엇갈렸다. 메시지가 명확했던 SK하이닉스와 달리 삼성전자는 55조~75조원 규모의 잔여 환원 재원의 구체적 집행 계획에 대해 말을 아꼈다. 내년 1월 말 주주환원 세부 방안을 확정하겠다는 모호한 메시지에 실망한 매물이 대거 출회하며 반도체 테마 전반에 찬물을 끼얹었다.
여기에 잉여현금흐름이 악화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을 비롯해 아마존, 인텔 등 해외 빅테크의 부진한 실적이나 가이던스에 따른 충격도 주 후반 국내 증시를 짓눌렀다.
◆美 중간선거 주시…애플∙AMD 실적도 주목
이번 주 국내 증시의 방향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는 3일 치러지는 미 중간선거가 있다. 일단 중간선거란 불확실성 해소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국 주식시장에도 우호적이라고 투자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다만 중간선거 이후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 만약 무력 충돌이 격화된다면 국제 유가와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증시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애플과 AMD의 실적도 각각 2일과 3일 발표된다. 애플은 지난주 말 인공지능 테마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를 제치고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했다. AMD가 시장 눈높이를 웃도는 실적과 전망치를 내놓는다면 인공지능 테마로 다시 매수세가 유입될 수도 있다.
다음 주 발표 예정인 미 고용지표와 미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중요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중립적인 결과로 마무리됐지만, 연방준비제도의 인플레이션 경계심은 여전하다”면서 “고용과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강하게 확인될 경우, 추가 긴축 우려가 확대되며 증시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