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8조 해킹 여파…금융위, 국내 코인거래소 보안 긴급 점검

금융위원회 내부.
금융위원회 내부.

금융위원회가 바이낸스 대규모 해킹 사고를 계기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보안체계와 이용자 보호 방안 점검에 나섰다.

 

금융위는 2일 오전 유영준 디지털금융정책관 주재로 금융감독원, 금융보안원,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주요 가상자산사업자와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다. 바이낸스에서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핫월렛에서 약 63억달러(약 8조원) 규모의 가상자산이 무단 출고됐다. 임직원 업무용 노트북 침해를 통한 내부 시스템 접근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금융위는 국내 사업자의 전산 시스템 접근통제와 핫월렛 출고 승인·서명 체계, 관리자 권한 관리 실태를 중점 점검했다. 또 콜드월렛 비중 상향, 입출고 상시 모니터링, 비정상 접근 시도의 신속한 보고·공유, 준비금 추가 적립 등을 당부했다.

 

현행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은 거래소가 이용자 가상자산의 80% 이상을 인터넷과 분리된 콜드월렛에 보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실제 보관 비중은 거래소마다 제각각이다. 업비트는 99% 이상, 빗썸은 94%대, 코인원은 85% 수준이며 디지털엑스와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는 80% 초반으로 법정 기준을 소폭 웃도는 데 그친다. 콜드월렛 비중이 주목받는 것은 이번 바이낸스 사고가 인터넷에 연결된 핫월렛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보안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빗썸은 지난달 27일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외부 비인가자에게 뚫리면서 고객 844명과 임직원 715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일부 고객은 주민등록번호와 신분증 사본까지 새어 나갔다. 빗썸은 거래소 핵심 시스템이나 고객 데이터베이스가 직접 침해된 정황은 없다는 입장이다.

 

코인마켓 거래소 프라뱅에서는 지난달 24일 핫월렛에서 비정상 출금이 발생해 약 1억원 규모의 자산이 빠져나갔다. 최근 금융권 해킹 사고 가운데 실제 금전 피해가 확인된 첫 사례다. 프라뱅은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고 피해 자산을 전액 회사 자산으로 보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바이낸스 사고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들의 준비 상황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오는 5일 금감원과 금융보안원, 전 금융권 협회, 5대 시중은행장 등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어 금융권 전반의 보안 대응체계를 점검할 예정이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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