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에 3만7000가구를 추가 공급하는 정부 계획이 서울 서부 도로의 병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김포에서 버스전용차로를 늘리더라도 서울 진입 구간의 도로 용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교통개선 효과가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국토교통부와 김포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발표된 김포아라 공공주택지구는 고촌읍·사우동 일대 약 365만㎡에 3만7000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김포시는 발표 직후 올림픽대로 개화IC~당산역 확장과 김포한강로~올림픽대로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차로 확보를 요구했다. 모두 확정된 신규 사업이 아닌 지자체의 건의사항이다.
문제는 비슷한 구상이 이미 한 차례 지연됐다는 점이다. 정부는 2024년 김포 한강시네폴리스IC에서 서울 당산역까지 출근 시간대 버스전용차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같은 해 6월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개통 목표를 2024년에서 2027년 상반기로 늦췄다. 서울시가 일반 차량의 정체 심화를 우려해 병목 해소를 먼저 요구한 데 따른 조치였다.
당시 대광위는 개화IC 인근 약 1.4㎞에서 서울 방향 차로가 3개에서 2개로 줄어드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차로 확장 후 전용차로를 운영하기로 했다. 버스를 우선 통과시키려다 일반 차량의 통행 공간을 줄이면 다른 구간의 정체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전용차로가 서울 구간에서 끊기면 광역버스의 정시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올림픽대로의 기존 교통부담도 크다. 서울시가 올해 3월 공개한 2025년 교통조사에서 올림픽대로의 하루 평균 통행량은 23만9800대로 서울 도시고속도로 중 가장 많았다. 전체 노선의 평균 통행속도는 시속 50.6㎞였다. 다만 이는 도로 전체의 평균치여서 출근 시간대 개화IC의 혼잡 정도와 구분해서 봐야 한다.
서울시가 버스전용차로에 일률적으로 반대해 온 것도 아니다. 2023년에는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를 위해 개화동로 행주대교 남단~김포공항 입구 2㎞ 구간에 시간제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했다. 그러나 차량 진출입이 복잡한 올림픽대로에서는 일반 차로의 용량 확보가 별도 과제로 남아 있다.
김포시는 지난 9월에도 김포한강로~개화IC 확장과 전용차로 연계를 주요 현안으로 논의했다. 신규택지 발표로 요구는 더 커졌지만, 새로 요구한 개화IC~당산역 확장의 사업 범위와 재원·공사 일정은 공개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2024년 제시된 2027년 개통 목표가 현재도 유효한지 역시 관계기관 확인이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신도시 교통대책은 김포시 경계에서 끝날 수 없다”며 “정부가 2030년까지 신규택지 착공을 목표로 하는 만큼 서울시·경기도·김포시가 개화IC 차로 확장, BRT 연속 운행, 일반 차량 분산 대책을 하나의 일정표로 묶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 주택이 들어서는 곳은 김포지만 출근길 병목은 서울에서 발생할 수 있어서”라고 덧붙였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