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포비아] 사이트마다 비번 다르게…2단계 인증도 추천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인터넷 계정 강화 등 개인 보안수칙을 준수하는 방식이 권고된다. 게티이미지뱅크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인터넷 계정 강화 등 개인 보안수칙을 준수하는 방식이 권고된다. 게티이미지뱅크

 금융·공공기관부터 통신·유통·플랫폼 기업에 이르기까지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해킹 사고 발생 시 기업에 부과하는 과징금을 대폭 상향하는 등 조치에 돌입했지만,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수법까지 등장해 대응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부와 기관에 의존하기보다 자신의 정보는 스스로 지키려는 개인도 늘어나는 추세다.

 

 4일 IT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운영하는 ‘털린 내 정보 찾기’ 서비스의 개인정보 유출 여부 조회 건수는 총 6620건에 달했다. 하루에 약 1000건에 달하는 개인정보 유출 조회가 이뤄진 셈이다. 털린 내 정보 찾기는 이용자의 아이디와 패스워드가 다크웹 등에서 유통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관심도는 온라인 검색량으로도 짐작할 수 있다. 같은 기간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하루 평균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검색량은 지난달과 비교해 243% 늘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인공지능(AI)의 작업 모드를 활용해 온라인에 퍼진 개인정보를 찾아 삭제를 요청하는 프롬프트(명령어)가 공유되기도 했다.

 

 AI에 “인터넷에서 내 개인정보가 노출된 사이트와 삭제 신청 링크를 찾아줘”라고 요청한 뒤 “사이트별 삭제 요청문을 작성하고 직접 제출해줘”, “매주 삭제 여부를 확인해 미삭제된 곳에 재요청해줘”라고 지시하는 방식이다.

 

 전문 업체에 맡기는 방식보다 간편하고 비용도 들지 않지만, AI에 개인정보를 입력해야 하는 리스크가 동반된다. 따라서 웹사이트 계정을 수시로 관리하고, 스마트폰과 PC 보안을 강화하는 등 일상 속 보안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우선 사이트마다 각기 다른 고유의 비밀번호를 만들어 관리하는 방법이 요구된다. 같은 비밀번호를 여러 사이트에서 사용하면 한 사이트에서 해킹이 발생했을 때 다른 계정까지 연쇄적으로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네이버·카카오 등 이메일 계정의 경우 각종 서비스의 비밀번호를 재설정할 때 쓰이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여기에 2단계 인증을 설정하면 보안 수준은 한층 올라간다. 비밀번호를 입력한 뒤 스마트폰 인증 앱 등 별도 수단으로 본인 여부를 한 번 더 확인하는 방식이다. 비밀번호가 노출되더라도 추가 인증 수단이 없으면 계정에 접근하기 어렵다. 또 주요 계정의 보안 설정에서 최근 로그인 기록을 확인하고, 모르는 기기나 해외 접속 기록이 있다면 로그아웃하고 비밀번호를 변경해야 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개인정보 보호 수칙에서 ▲사용하지 않는 계정 정리 및 2단계 인증 활용 ▲계정정보 유출·명의도용 여부 확인 ▲피해 의심 시 신고·상담을 당부했다. 이용하지 않는 웹사이트는 가급적 탈퇴하고, 비밀번호가 유출됐다면 같은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다른 사이트의 비밀번호도 변경하도록 권고했다.

 

 안랩 역시 개인정보 보호 수칙으로 ▲서비스별 독립된 비밀번호 사용 ▲다중 인증(MFA·2단계 인증) 설정 ▲로그인 기록 및 계정 보안 설정 주기적 점검 ▲출처 불분명한 링크 클릭 및 개인정보 입력 주의 ▲브라우저 저장 계정 관리 및 최신 보안 업데이트를 꼽았다.

 

 최근 수법이 한층 고도화된 피싱 피해를 막기 위해 스마트폰과 PC 사용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 메시지에 포함된 인터넷주소(URL) 링크를 누르지 않아야 하고, 문자나 메신저로 전달된 안드로이드 앱 설치 파일(APK)도 가급적 이용하지 않는 게 좋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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