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현지시간 5일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락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이후 AI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와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 우려가 확산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4% 하락한 51,523.06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52% 급락한 24,315.00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4.36% 떨어진 7,353.73에 각각 마감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이란 전쟁의 조기 종식 기대 속에 국제유가가 급락한 데 힘입어 랠리를 펼쳤지만, 하루 만에 민주당의 승리가 AI 산업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부각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민주당이 의회뿐 아니라 텍사스와 조지아 등 데이터센터 산업이 집중된 주요 지역에서도 선거 승리를 거두면서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는 그동안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을 뒷받침해 온 대규모 설비투자와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졌다.
AI 반도체 대표주인 엔비디아(-9.3%), 브로드컴(-10.6%), AMD(-17.3%) 등이 폭락하는 등 매도세가 거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 넘게 폭락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는 데 거액을 쏟아부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도 각각 10.8%, 9.3% 급락했다.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미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4.84%로 전날(4.90%)보다 0.06%포인트 떨어졌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