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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사람인 대표이사 |
그런 면에서 구로디지털단지에 위치한 사람인 HR(이하 사람인)을 찾은 것은 '신기해서'라고 말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사람인은 지난 2005년 설립된 HR서비스 기업으로, 2012년 2월에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주요 사업인 취업포털 사업부문은 잡코리아, 인크루트, 커리어 등과 함께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는 과점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인크루트, 스카우트 등이 시장의 선두업체였으나 현재는 이 회사와 잡코리아가 2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사람인은 지난 2월 상장한 이후 16일 이날까지 겨우 59일(거래일 기준)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장 이후 급등세를 나타낸데다,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과의 인연에 정책 테마주로 얽힌 사람인의 이정근(50) 대표이사를 만나봤다.
"공모가에 큰 비중 두지 않았다"
이정근 대표는 사람인이 상장 이후 급등과 급락을 거듭하고, 정책 테마주로 얽힌 것에 대해 "공모가, 나아가 주가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회사의 대표가 말하기에는 조금 이례적인 소리다. 물론 아직 그는 특수관계인이기 때문에 지분을 팔 수 없고 상장한다고 하더라도 지분을 파는 것도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주가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는 것은 의외다.
이 대표는 공모가를 1000원 더 받고, 2000원 더 받으면 물론 큰 돈이 되겠지만, 회사가 앞으로 성장하며 앞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부분을 감안하면 공모가나 현 주가 수준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회사 입장에서는 주가가 오른다는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며, 나쁜 일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전년도 실적 대비 다소 높이 평가된 감이 있고 수익을 얻는 사람이 있는 만큼 손실을 이는 사람도 있을 수 있어 우려도 놓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실적만 놓고 본다면 지금까지보다 앞으로는 더욱 좋아질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람인은 지난 1분기 매출 113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24% 늘어난 것으로 창사 이래 1분기 최대 매출이다.
"회사의 성공요인은 장기적 관점 유지 덕분"
사실 사람인은 조금 특이한 회사다. 지난 2005년 다우 키움 그룹 계열사 편입 이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현재 신입공채 분야의 업계 1위 및 취업포털 업계 2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설립 후 6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업계 2위로 성장한 것은 인터넷 업계에서 유례 없는 일이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업의 본질에 충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천직'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사람에게 있어 직업이란 것이 한 인간의 인생을 결정하고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인데 그런 '일'을 찾아주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것이 얼마나 숭고한 일이냐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회사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당장 이익을 내는 것보다 나중에 무엇이 되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노력한 덕분이 아닌가 싶다"면서 "본질에 충실하고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했기 때문에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운도 좀 따르지 않았나 싶다"면서 물론 열심히 해왔지만 하늘의 도움도 어느정도 있었기 때문에 된 것이 아니겠냐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아이들에 대한 교육관도 피력했다. 현재 직업을 못찾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학생때 단순히 공부만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커서 어떤 일을 하는 어떤 사람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직업은 천직이라고 불리며 이것 때문에서라도 처음부터 대기업을 노리는 사람들도 많지만, 중소형사에서 시작하더라도 열심히 해서 성장하고,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 올라갈수 있다는 점도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유병철 세계파이낸스 기자 ybsteel@segyef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