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코스피 200 결산법인들의 기말 배당금 총액은 약 15조2904억(11/25일 기준)으로 지난해 12조8019억원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코스피 200의 추정 시가 배당 수익률은 2006년 이후 최대 수준이며, 추정 배당금의 절대 규모로는 역대 최대 수준에 해당된다.
2015년 12월 결산법인들의 총 기말 배당액의 예상 규모가 큰 폭 증가한 이유는 삼성, 현대차 그룹등 시가총액 최상위군에 위치한 대기업들 중심으로 배당이 큰 폭으로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전통적인 고배당 업종이었던 금융주가 작년 M&A 이슈 및 실적 부진 등의 여파로 부진했던 배당수준이 올해 회복세를 보였다. 또 유틸리티 업종 공기업인 한국전력의 부지 매각 효과 반영, 정유주들의 이익 개선세 등 개별 기업 및 업종 이슈로 배당금이 크게 확대된 측면도 존재한다.
4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업종별 배당 수익률은 금융 2.41%, 철강-소재 2.08%, 에너지-화학 1.45%, IT 1.36% 순으로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배당금 증가면에서는 에너지?화학 업종과 소비재 업종이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IT 업종의 배당 증가는 삼성전자의 배당 확대 영향이 지배적으로 나타난 결과로 판단되지만, 에너지·화학과 생활 소비재 업종의 배당 확대는 실적 개선을 바탕에 두고 있어 향후에도 배당성장 유망 업종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고배당주였던 금융 업종의 경우 작년 12월 결산 전환에도 불구 M&A 이슈와 실적부진으로 배당이 기대치에 못 미쳤지만, 올해 M&A 이슈가 마무리 되었으며 증권업의 실적 개선이 큰 폭 나타나면서 업종 총 배당금이 전년대비 약 15.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공업과 철강-소재 업종의 경우 오히려 배당금이 감소 하였으며 중공업 업종의 배당금 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에는 일반적인 배당향 자금의 계절성 요인을 배제하더라도 그 어느 때보다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등과 같은 주주환원 정책 관련 이슈가 크게 부각된 한 해였다. 삼성, 현대차, 롯데, SK, POSCO 그룹 등은 연달아 자사주 매입 및 배당 확대, 지배구조 개선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발표한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이들 그룹들이 속한 기업군들의 공통점은 시가총액 최상위에 위치하고 있어 KOSPI 전체 배당 수익률에 큰 영향을 행사 할 수 있으며, 최근 지배구조가 개편되었거나 혹은 지배구조 개선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군들로 향후에도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대기업들을 필두로 국내 기업들의 배당성향 확대 혹은 자사주 매입 풍토가 향후 트렌드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엘리엇과 삼성물산의 대결로 지배구조 개선 혹은 진행 예정인 기업들의 경우 주주환원 정책(배당, 자사주 매입등)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배당 소득 증대 세제혜택, 기관 투자자들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과 같은 배당 확대를 유도하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2015년도 예상 배당수익률 최상위 종목군은 조선내화, 하이트진로, 한미반도체, 대덕전자, BNK금융지주 등이 4% 이상의 높은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며, 배당 수익률 상위 15개 종목의 평균 예상 배당 수익률도 3.76%의 높은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대비 기말 배당(DPS) 증가율이 높은 최상위 종목군은 현대증권(270%, 컨센서스 적용), NH투자증권(153%), 한국전력(140%), BNK금융지주(100%), SK하이닉스(67%) 등으로 눈에 띄는 배당 확대 종목군에 속한다. 증권주의 경우 올해 연간기준 실적 개선이 큰 폭으로 개선됐으며, 한국전력의 경우 부지 매각이 올해 배당에 반영된 결과로 판단된다.
또 지난해 대비 전체 기말 배당금이 증가한 상위 종목군은 삼성전자, 한국전력,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Oil 등이다. 반면 업황 부진과 개별 기업 이슈로 대우조선해양(미지급 예상), 락앤락, 우리은행, 삼성중공업, 풍산, 엔씨소프트 등은 배당 축소가 예상된다.

한편 작년에는 배당이 없었지만 올해 배당을 실시 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일양약품, S-Oil, 삼성물산, 제일기획, SK이노베이션, KT, SBS 등이다. 신규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의 경우 일반적으로 실적 개선이 전제가 되어야만 배당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신규 배당 지급은 향후 이익이 증가하는 시그널로도 해석될 수 있다.
현대증권 공원배 연구원은 "과거 8개년 동안 4분기 차익 순매수 규모는 배당 수익률에 비례하여 나타났다는 점에서 올해 KOSPI200 예상 배당 수익률 증가로 연말 추가적인 배당 수요와 더불어 연말 지수 상승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강중모 기자 vrdw8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