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인해 변액보험 특별계정 순자산액이 급증하고 있어 빠르면 연내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는 2020년 IFRS4 2단계 도입에 대비해 각 보험사가 변액보험 판매에 집중하고 있어 변액보험 순자산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변액보험 특별계정 순자산액은 5월 현재 9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약 65조에 불과했던 변액보험 순자산액은 2014년 80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 4월 9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 주요 보험사들이 변역보험을 주력상품으로 내세우면서 한 달에 순자산액 8000억원 이상 늘고 있어 빠르면 연내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지난 2011년부터 지루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변액보험 순자산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오는 2020년 IFRS4 2단계가 도입될 예정이어서 보험사들이 역마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변액보험 판매를 더 강화할 것으로 보여 변액보험 순자산액의 증가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변액보험은 보험료를 일반계정과 특별계정으로 구분한다. 일반계정은 보험보장 등을 위한 위험보험료 등으로 지출된다. 특별계정은 펀드로 구성해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한다. 변액보험 순자산액은 특별계정에 속해 있는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보험사들은 오는 2020년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IFRS4 2단계 도입을 앞두고 지급여력(RBC)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부채를 줄여야 한다. 일반적인 저축보험은 적립금이 일반계정으로 구분되어 회계상 보험사의 부채가 증가하게 된다. 반면 변액보험은 적립금이 특별계정으로 구분되어 자본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다. 최근 보험사들이 변액보험 판매에 적극적인 이유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인해 장기투자 자금을 은행 예적금에서 변액연금보험 등 변액보험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하반기에 기준금리가 한차례 더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변액보험이 힘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변액보험 순자산액 중 30~40% 정도가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되어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늘어난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오면서 주가지수를 밀어 올리게 되면 변액보험 순자산액도 급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승동 기자 01087094891@segyef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