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서울에] 자취생들의 로망 '복층'…장단점은?

공간활용·인테리어 강점…젊은층 선호
임대료 높고 열효율 낮아 관리비 부담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방에서 서울로 혼자 올라와 살고 있는 2030세대의 비중은 날로 증가해 이제 '1인 가구'는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주거형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난생처음 혼자 살다 보니 집을 구하는 것도, 혼자 사는 것도 익숙하지 않아 늘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해야 하는 1인 가구는 오늘도 서럽다. 이를 위해 세계파이낸스는 부동산 관련 생활 팁을 정기적으로 소개한다.<편집자 주>


가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이 예쁜 복층집에서 사는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특히 원룸이나 오피스텔에 사는 자취생들도 드라마에선 예쁜 복층형 구조로 된 곳에서 사는 모습이 종종 나오는데요. 

실제로 부동산 중개사들의 말을 들어보면 원룸이나 오피스텔을 구하면서 복층을 찾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들 합니다. 특히 젊은 자취생들은 한번쯤은 이런 복층에서 살아보고픈 로망을 가지기도 하는데요. 이번 회에서는 복층 입주를 생각하고 있는 자취인들을 위해 복층 원룸·오피스텔의 장·단점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 같은 평형에 더 넓은 공간 활용 가능

복층의 가장 큰 장점은 같은 공급면적으로 더 많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똑같은 10평짜리 원룸이라 해도 복층은 위쪽에 복층 공간까지 약 5평 정도의 추가 공간이 생겨 이를 활용하면 더 넓은 공간활용이 가능합니다.

때문에 복층구조는 일반 원룸이나 오피스텔보다 좁다거나 답답하다는 느낌이 덜합니다.

여기에 보통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가구인 침대를 복층 위로 구성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복층 아래쪽의 공간은 주방, 식당, 거실, 휴식장소 등으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만약 조망이 좋은 복층을 골랐다면 위층에서 경치를 내려다 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원룸보다 더 다양하게 인테리어를 꾸밀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복층을 올라가는 계단이나 벽면까지 활용한 인테리어가 가능합니다.

수납공간이 더 많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복층을 아예 다락이나 창고로 활용하거나 복층계단을 올라가는 틈새 등을 이용해 창고공간을 만들면 효율적으로 공간 활용이 가능합니다.

◇ 더울때 덥고 추울땐 추운 복층

복층에 사는 사람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점은 역시 냉·난방 문제입니다.

보통 복층은 바닥에 보일러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 추운 겨울에도 바닥에 난방이 어렵습니다. 또 여름에는 열기가 위쪽으로 올라가 아래층보다 더 더울 수 있습니다. 때문에 더위나 추위에 약한 사람이라면 복층에서 생활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열 효율성이 떨어진다면 냉·난방비가 일반 원룸·오피스텔보다 많이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관리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또 다른 단점은 가격적인 측면입니다.

아무래도 같은 공간이라도 일반 원룸이나 오피스텔에 비해 더 많은 공간활용이 가능하다 보니 복층은 상대적으로 더 비싼 월세나 보증금이 책정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비슷한 평형의 일반원룸·오피스텔과 비교해 가격합리성을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키가 큰 사람이라면 복층에서 생활하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복층은 일반 천정보다 일반적으로 높이가 더 낮습니다. 키가 큰 성인의 경우 똑바로 일어서기가 불편할 정도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키나 덩치가 큰 사람이라면 복층이 생활하기 불편할 수 있습니다. 또 새벽에 화장실을 가거나 부엌에 가서 물을 마시려 한다면 잠이 덜 깬 상태에서 계단을 내려갔다와야 한다는 불편함도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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