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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에어샤워 시스템과 대우건설의 미세먼지 차단 시스템 개요, 자료=각사 |
최근 미세먼지문제가 중요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건설사들이 쾌적한 아파트 단지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시스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하주차장부터 단지 내부까지 미세먼지를 제어할 수 있는 설비를 개발하는가 하면 입주민이 세대 내부에 들어와서 미세먼지를 털어낼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인 아파트 세대와 공용 부문에서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에어샤워 시스템'을 개발했다.
에어샤워 시스템은 세대 현관에 설치된 에어 샤워기가 밖에서 돌아온 입주민의 옷과 소지품에 묻어있는 미세먼지를 털어내고 현관에 설치된 진공 흡입장치를 통해 제거하는 시스템이다.
이 외에 세대에 적용하는 환기시스템의 청정강도도 높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세대에 적용하는 환기시스템을 기존 기존 고성능 청정필터(0.5㎛ 먼지를 90% 이상 포집)에서 헤파필터(0.3㎛ 먼지를 99.97% 이상 포집)로 단계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아파트부터 이 기술을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개별세대 입구에서 미세먼지 절감 시스템을 개발했다면 대우건설은 단지 전체부터 세대 내부까지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8월 자사 아파트 브랜드인 '푸르지오' 단지의 5개 구역을 구분해 미세먼지 오염도에 대한 알림 서비스부터 차단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한 바 있다.
단지 입구의 경우 옥외 공용부에 설치된 공기질 측정기를 통해 단지 내의 공기 정보를 입주민에게 제공하며 지하주차장도 센서를 설치해 오염도가 설정 기준치 이상이 되면 팬(FAN)이 가동돼 매연과 미세먼지를 제거한다.
세대 내부에는 'smart 공기질 관리 시스템'이 설치돼 센서를 통해 환기 시스템을 가동하며 미세먼지 외에 온·습도, 일산화탄소, 폼알데하이드 등 공기 정보를 수집해 제어 가능하도록 했다. 대우건설은 미세먼지 제어 시스템을 푸르지오 써밋 단지에 단계적으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롯데건설도 흑석9구역 재개발 단지에 헤파필터 자동환기 방식의 미세먼지 차단 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다.
롯데건설 측은 세대 내부에 설치된 미세먼지 센서가 실내 공기 질을 감지해 자동으로 환기장치를 동작시키고 99.9%의 미세먼지를 필터링해 실내 공기를 청정하게 유지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분양이 완료된 곳에 미세먼지 제어 시스템이 적용된 단지도 있다. 지난해 9월 삼성물산이 분양한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는 실내 미세먼지 측정 장치인 '사물인터넷(IoT)' 홈큐브'가 적용된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태영건설 컨소시엄이 오는 2월 분양하는 경기도 하남시 감일지구 '하남 포웰시티'의 경우 미세먼지 신호등, 미세먼지 미스트, 놀이터 개수대 등이 적용된다.
미세먼지 신호등은 단지 내 호뱅길에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장치이며 미세먼지 미스트는 대기 오염이 심한 날에 미세 물 입자를 공기 중에 분사해 미세먼지를 가라앉혀주는 설비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의 심각성이 알려진 이후 분양시장에서도 쾌적한 주거환경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며 "건설사들도 미세먼지를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대응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