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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험공사 전경. 사진=오현승 기자 |
예보는 지난 2016년 6월 서울 다동 본사 내 '파산정리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국내 최초로 생긴 파산실무 전문인력 양성과정이다.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로 기업구조조정이 상시화하면서 금융파산 정리를 위한 전문가를 키워내자는 취지다.
예보는 내부강사는 물론 학계, 법조계, 금융당국 등에서 파산 관련 전문가를 초빙해 파산법률, 배당, 자산평가, 회수기법 등 금융회사 파산의 전 과정을 교육한다. 파산재단 현장실습을 통해 실무 능력을 갖춘 인력도 육성한다. 통상 교육과정은 매주 1회 반일교육으로 이뤄지며 10주 간 약 50시간 진행한다. 초기 예보 직원과 파산재단 업무보조인으로 한정하던 교육 대상은 최근 상호금융업권 등으로 넓혔다.
파산정리 아카데미 운영엔 예보가 금융 파산 분야의 최고 전문 기관이라는 자부심이 담겼다. 예보는 2001년 공적자금관리특별법 제정 후 공적자금이 들어간 금융사의 청산인 또는 파산관재인으로 선임되면서 부실금융회사를 정리하고 파산하는 업무를 맡아왔다. 이렇게 관리한 금융사만도 현재까지 약 500여 개에 이른다. 예보가 축적한 파산 노하우엔 IMF외환위기에서부터 저축은행 사태까지 한국 금융의 아픔도 서려 있다.
교육수료자가 검정시험을 통과하면 국가등록자격증인 '금융파산실무전문가' 자격증을 교부하는 것도 특징이다. 예보는 이달 말 현재 총 7차례의 교육과정을 진행해 공사 및 파산재단 직원 등 189명을 전문인력으로 양성했는데, 이 중 자격증 교부자는 102명이다.
예보 관계자는 "앞으로도 교육과정의 전문성과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커리큘럼을 지속적으로 보완할 것"이라며 "20여 년 간 부실금융회사를 정리하고 파산하는 업무를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내·외부로 확산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