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롯데케미칼, 美 ECC 공장 신·증설로 위기 돌파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기대
롯데케미칼, 美 ECC 공장 신·증설로 수익 개선될 듯

사진=연합뉴스

[세계파이낸스=주형연 기자] 석유화학 업황이 올해부터 하락기에 접어들면서 올 3분기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다만 순수화학사업에만 집중한 롯데케미칼보다 배터리 사업 등 전지부문으로 사업을 확대한 LG화학 실적이 소폭 앞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LG화학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7% 감소한 6024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도 같은 기간 34.3% 줄어든 50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중국발 수요가 둔화된 것이 화학업계에 타격을 줬다. 미국 ECC(에탄분해시설)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공급 과잉까지 겹쳤다.

여기에 국제유가의 상승세로 원가부담이 늘어나면서 제품 스프레드까지 악화됐다. 유가 상승 영향에 원유를 정제하는 나프타 가격은 지난달 743달러로 상승했다. 이는 올 초보다 100달러 이상 오른 가격이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지난 3년간 톤당 600~800달러를 기록했지만 지난달에는 410달러까지 급락했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무역분쟁으로 인해 화학 원재료의 구매심리가 위축됐다"며 "다만 LG화학은 기존 석화사업 외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올해부터 흑자전환해 어느 정도 선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올 3분기 LG화학은 전지부문이 선방하면서 기초소재부문의 부진을 상쇄했다. LG화학의 전지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5.7% 증가한 843억원, 매출은 43.4% 증가한 1조704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4.1%, 영업이익은 212.2%가 늘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오는 2022년에는 배터리 사업이 석유화학부문을 제치고 내부적으로 최대 상각전영업이익 기여 부문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LG화학 관계자는 "2차전지와 정보전자소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나프타분해시설에도 추가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신동빈 회장의 복귀로 미뤄왔던 해외투자 사업들을 재개하며 실적 회복을 꾀하고 있지만, 당분간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데다 원료 가격 상승 영향에 4분기까진 수익성이 악화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내년에 상업 생산 예정인 미국 ECC 공장 및 국내 신·증설 사업 완료에 따른 수익성 강화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은 "요즘 시황이 부진하지만 과거처럼 급격한 하향으로 가진 않을 것"이라며 "2022년까진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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