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익던 남북경협 급랭 위기…원점으로 회귀하나

금강산관광,철도·도로 건설 사업 등 상당기간 추진 불투명
현대그룹 등 재계 큰 아쉬움 나타내…"시간 두고 지켜봐야"

사진=연합뉴스
[세계파이낸스=주형연 기자]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로 개성공단 재가동, 철도산업 등 남북경협 관련 사업들이 상당기간 정체 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에서 어떠한 합의도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두 정상은 비핵화와 경제 주도 구상을 진전시킬 다양한 방식에 대해 논의했다"며 "양측은 미래에 만날 것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급물살을 타던 남북한 경제협력 사업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특히 현대그룹이 추진하던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가동 재개가 불투명해진 것에 대해 재계에서는 큰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만큼 불투명해진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며 "현대그룹 자회사인 현대아산 본사 사무실 직원들도 북미 정상회담을 생중계로 지켜보다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아산은 지난 연말 5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대북사업 재개를 준비 중이었다.

철도·도로 관련 사업 추진도 당분간 불투명해졌다. 북한 도로는 포장률이 매우 낮고 전반적으로 남한의 1980년대 수준에 불과하다. 고속도로의 연장은 2016년 기준 774㎞로 남한의 17.4%에 그쳐 상당히 열악한 실정이다.

이에 정부가 한반도 통합철도망 프로젝트를 추진하면 현대제철이 철도레일을 생산하는 사업을 구상 중이었다. 대북 철도·터널 등을 설립할 때 필요한 기술력을 지닌 ㈜한화도 '대북사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남북경협 관련 화약·방산 원료 공급 등을 계획 중이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금강관관광 재개나 철도, 도로 등 남북경협 관련 인프라 사업들이 모두 원점으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며 "올 하반기에는 상당 부분의 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남북경협 문제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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