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파이낸스=이경하 기자] 최근 보험개발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보험 가입자 중 흡연자는 남자 16.2%, 여자 0.8%로 흡연자 전체 연령 중 30대(20.4%)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40대(19.3%)가 뒤를 이었다. 비흡연자 대비 흡연자의 사망위험도는 164%에 육박했으며, 50대가 186%로 가장 높았다.
흡연자의 사망률은 1.6배, 질병으로 인한 입원율은 1.5배, 질병수술률은 1.4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고, 흡연자의 잔여 생존기간은 60세 남자 기준 18.7년으로 비흡연자에 비해 약 8년 짧았다. 이 외에도 암입원(134%), 암수술(131%) 위험도가 비흡연자보다 높았으며, 모든 질병을 포괄적으로 담보하는 질병입원(154%)과 질병수술(141%) 위험도도 높게 나타났다.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 위험도가 높은 만큼 보험 업계에서는 건강체 고객 유치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건강체일수록 보험금 지급률이 낮아져 안정적인 손익 관리가 가능하며, 보험금액을 절감한 만큼 고객에게 혜택으로 제공할 수 있고 마케팅 전략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또 최근에는 건강증진형 상품에 운동량 측정이나 식사·혈당체크 등 건강관리활동을 추가하고 고객 스스로 건강관리를 하도록 유도해 고객은 보험료 할인, 보험사는 손해율 감소라는 선순환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건강체 할인은 다양한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건강체 할인이란 흡연하지 않고 건강상태(혈압, 체질량지수 등)가 양호한 사람에게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제도를 말한다. ‘건강체할인특약’, ‘건강우대특별약관’ 등 회사별로 명칭이나 기준은 다르지만, 대부분 최소 1년간 금연을 하지 않아야 하며, 평생 금연자에게는 더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는 상품도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건강상태에 따라 건강체 고객을 ‘비흡연체’, ‘건강체’, ‘슈퍼건강체’로 세분해 등급별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무)라이프플래닛e정기보험Ⅱ’의 경우, ‘표준체’(흡연자, 남자 40세, 보험가입금액 1억원, 20년 만기, 전기납, 월납, 순수보장형 기준) 대비 ‘비흡연체’ 약 17.0%, ‘건강체’ 약 25.8%, ‘슈퍼건강체’는 약 43.5%까지 보험료가 할인된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관계자는 “높은 할인율 덕분에 지난 3년간 건강체 평균 가입률이 전체 가입자의 약 34%”이라며 “비흡연자까지 포함하면 74% 정도가 건강체 고객”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헬스케어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걸음걸이 수에 따라 보험료 납입이 가능한 씨드포인트를 제공하는 등 건강체 할인 제도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ABL생명 ‘(무)ABL인터넷정기보험’은 가입 직전 1년간 흡연을 하지 않았을 경우, 비흡연자 보험요율을 적용해 최대 36%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AXA손해보험 ‘(무)당뇨이기는건강보험’은 월납 납입 고객에 한하여 체중관리를 통해 BMI가 25 미만일 경우 1년간 보험료 10%를 할인해준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임성기 마케팅 담당은 “보험상품을 가입할 때도 직접 비교하고, 현명하게 선택하는 스마트컨슈머가 늘어나면서 건강체 할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가입 당시 건강체로 가입하지 못한 고객도 가입 후 건강이 개선돼 건강체로 등록하면 만기 시까지 보험료 할인 혜택을 계속해서 받을 수 있어 건강 관리를 통해 보험료 할인을 받으면서 혜택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 ‘위험 보장’이라는 보험의 역할에서 한발 나아가 ‘건강 관리 및 위험 예방’까지 영역을 확장해 앞으로 보험과 헬스케어의 결합을 통해 더욱 진화된 보험 형태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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