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 정희원 기자] 닥터자르트·DTRT의 모회사 해브앤비가 글로벌 화장품 기업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에 인수된다.
에스티 로더는 18일(미국 현지시간) 해브앤비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계약에 서명했다. 닥터자르트는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의 그룹 프레지던트인 제인 헤르츠마크 후디스(Jane Hertzmark Hudis)가 이끄는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 포트폴리오에 추가된다. 이진욱 해브앤비 대표는 설립자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 인수는 오는 12월 종결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15년 12월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가 해브앤비의 일부 지분 투자 당시 체결된 계약에 따른 것이다. 4년 간의 성공적인 파트너십 구축 이후 이번 인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브앤비의 총 사업은 약17억달러(한화 약 2조원) 가치로 평가되며,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는 계약 체결 후 조정 조건과 함께 보유현금을 포함, 해브앤비의 3분의 2의 잔여주식을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
인수거래의 자금은 부채조달을 통해 마련될 계획이다. 이번 인수는 규제당국의 승인 등의 특정 조건을 포함하고 있다. 인수가 종결되면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는 해브앤비 최초 투자에 대한 비현금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2015년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가 해브앤비에 처음 투자한 이후 닥터자르트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2019년에는 약 5억 달러의 순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수는 에스티 로더가 아시아 기반의 뷰티 브랜드를 인수한 최초의 사례다. 에스티 로더측은 “닥터자르트는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킨케어 브랜드 중 하나”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에스티 로더 의 스킨케어 부문의 리더십을 한층 강화하고, 특히 아시아·태평양, 북미, 영국 등의 지역에서 보다 넓은 소비자층에게 다가가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해 이번 인수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진욱 대표는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는 우리 브랜드의 이상적인 파트너”라며 “4년 전 에스티 로더와의 전략적 관계가 시작될 때부터 에스티 로더와 전세계 고객들에게 최고의 스킨케어 및 뷰티 상품을 제공하려는 우리의 미션을 공유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브랜드를 전세계적으로 혁신하고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에스티 로더와 파트너십을 지속할 수 있어 기대된다”고 했다.
파브리지오 프레다 에스티 로더 회장 겸 대표이사는 “닥터자르트가 주안점을 두고 있는 피부과학과 놀라운 혁신적 역량, 그리고 예술적 표현을 결합한 고품질 스킨케어 제품은 에스티 로더의 다양한 고급 뷰티 브랜드 포트폴리오에 전략적으로 추가되기 적합하며, 앞으로도 전세계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윌리엄 로더 에스티 로더 회장은 “닥터자르트의 기업가 정신과 창의성은 에스티 로더에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다”며 “소비자들이 점점 더 스킨케어에 관심을 갖고 전세계적으로 해당 분야가 빠른 속도로 성장을 하고 있는 만큼, 닥터자르트 같은 과학 중심의 첨단 브랜드를 보유한 해브앤비를 가족으로 맞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해브앤비는 ‘Health & Beauty’를 사명으로 한 코스메틱 브랜드 전문경영 기업이다. 대표 브랜드는 2005년 이진욱 대표가 설립한 ‘닥터자르트’다. 브랜드명은 ‘예술과 만난 의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카페어, 세라마이딘 등 고품질의 트렌디한 스킨케어 컬렉션을 앞세워 뛰어나고 신속한 제품 혁신 및 제품 출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닥터자르트의 제품은 전 세계 35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아시아 및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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