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산업·지는 산업, 직원수 보면 알 수 있다

4차산업혁명 도래, 주요 산업별 직원수 증감률 희비
전자·통신 등은 미래에도 주도산업, 건설·조선·중공업은 한파

 

[세계비즈=장영일 기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상징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하면서 산업간 희비도 교차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융합으로 새로운 서비스 창출에 목적을 두면서 전통산업인 반도체·통신의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조선·철강·건설 등 1차 제조산업은 해마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직원수 증감률을 살펴보면 이같은 흐름이 명확히 드러난다.

 

◇ 미래에도 주도산업, 전자·화학·통신

 

세계비즈가 국내 주요 산업 25개 기업의 3년간 직원수 추이를 조사한 결과, 최근 3년간 직원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작년말 기준 삼성전자의 전체 직원수는 10만3011명으로 2015년과 비교해 6113명 증가했다. 슈퍼 호황을 맞은 반도체분야 인력이 늘면서 작년 상반기에만 정규직 직원 수가 5000명 이상 늘었다.

 

5세대이동통신(5G) 시대를 맞아 통신 업종도 직원수가 크게 늘었다. SK텔레콤의 작년말 직원수는 4935명으로 3년 전인 2015년(4046명) 대비 22%(899명)나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2015년 7693명에서 2018년 1만628명으로 3년새 38%(2935명)나 늘었다. KT도 같은 기간 2만3531명에서 2만3835명으로 직원수가 증가했다.

 

전기차 배터리라는 유망 산업을 장착한 석유화학업계도 고용을 늘리면서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작년말 직원수는 1864명으로 2015년(1419명) 대비 31%(445명)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LG화학도 29%(4151명) 늘었으며 롯데케미칼(15%), 한화케미칼(2%)도 각각 직원수가 증가했다.

4차산업혁명 시대 도래로 산업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반도체 통신 등의 중요성은 높아지는 반면, 굴뚝산업은 해마다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봄날은 언제오나…건설·조선·중공업

 

시공능력평가 상위권 건설사들에는 감원 한파가 몰아닥치고 있다. 토목, 주택·건축, 플랜트 등 대부분 사업부 매출이 격감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의 건설부문 직원수는 작년말 5641명으로 2015년 대비 29%(2311명)나 줄었다. 대우건설과 현대건설도 각각 240명, 631명이 회사를 떠나는 등 국내 건설업이 인력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올해 수주절벽에 빠진 조선, 중공업 업계도 분사와 구조조정이 지속되면서 직원수가 하락세다. 현대중공업(한국조선해양)은 작년말 직원수가 1만4785명으로 2015년(2만7409명)보다 무려 46%(1만2624명)나 감소했다. 대우조선해양도 같은 기간 1만3199명에서 3261명이 회사를 떠나 작년말 기준 직원수는 9938명에 그쳤다. 삼성중공업도 1만3974명에서 1만114명으로 28%(3860명)나 감소했다.

 

◇ 철강·자동차·항공 등은 제자리

 

철강업계는 제자리를 지키는데 만족했다. 포스코는 작년말 직원수가 1만7150명으로 3년전보다 1%(105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현대제철도 같은 기간 3%(300명) 늘었다.

 

현대차는 2015년 6만6404명에서 2018년말 6만9042명으로 5%(2998명) 증가했다. 현대차는 정기채용에서 수시채용으로 고용방식을 바꿨다. 상시채용으로 꼭 필요한 인력만 충원하겠다는 것이다. 기아차도 5%(1800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적자가 거듭되고 있는 항공업계도 직원수가 늘지 않았다. 대한한공의 작년말 직원수는 1만8770명으로 3년전보다 2%(289명)나 증가하는데 그쳤다. 올해 현대산업개발에 인수된 아시아나항공은 9125명에서 8988명으로 2%(137명) 줄었다.

 

jyi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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