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경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며 산업계가 대응 수위를 높였다.
21일 오후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48명 추가 발생했다. 국내 확진자는 204명으로 늘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48명 추가됐다고 밝혔다. 오전(9시 기준)에 환자 52명이 추가 발생한 것을 합하면 하루 만에확진자가 100명 늘어난 것이다.
오후에 새로 확진된 환자 48명 가운데 46명은 방역당국이 '슈퍼전파'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지목한 신천지대구교회 관련자다. 오후 신규환자 중 나머지 2명은 서울과 경기에서 각각 1명씩 나왔다.
사태가 악화되자 산업계는 비상대응 체제로 들어갔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구미에 공장을 운영하는 LG 계열사들은 구미와 인접한 대구와 경북 청도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21일 비상대응 활동을 대폭 강화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LG 계열사들은 우선 대구와 청도지역 거주자와 이들 지역을 방문한 인원에 대해원칙적으로 사업장 출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대구에서 출퇴근하는 구미공장 직원들 가운데 대구 지역 확진자와 같은 장소를 방문한 이력이 있다면 사무직은 재택근무로, 생산직은 공가(公暇)로 처리하기로 했다.
공가는 국가기관 소환이나 병역·투표 참여, 천재지변, 교통차단 등의 정당한 사유로 출근이 불가능할 때 허용되는 유급휴가다. 또한 LG전자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업장 간 출장을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 삼성전자도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에서 이날 오전 이메일 등을 통해 직원들에게 사업장 간 출장 자제 등의 공지를 보냈다.
국내 및 해외 출장 자제, 단체 회식과 집합 교육 취소, 구미-수원 사업장 간 셔틀버스 운행 중단 등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부 회의 최소화, 회의 진행 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도 취한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도 대구·경북 지역 출장을 자제하고 회의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경기 화성, 충남 온양·천안 사업장 간 이동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서초, 화성 등 일부 사업장에서 코로나19 확진 의심자가 발생해 같은 공간에서 일하던 직원들을 귀가 조치하고 접촉자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신입사원이 대구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20일 이천캠퍼스 임직원 800여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한편, 21일 기준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사람은 1만6000명을 넘어섰다.
확진자를 제외하고 이날까지 진단검사를 받은 사람은 총 1만6196명이며 이 가운데 1만3016명은 검사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 나머지 3180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kwj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