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아프면 손목터널증후군? 현대인 괴롭히는 손목질환 3가지

[정희원 기자] 하루종일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 키보드를 두들기다 보면 이유 없이 손목 주변이 시큰거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직장인 외에도 40~50대 주부, 워킹맘 등도 비슷한 증상을 자주 호소한다.  

 

◆현대인에서 가장 흔한 ‘손목터널증후군’

 

손목 통증이 일정 기간 지속된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수근관증후군으로도 불리는 이 질환은 상지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압박성 신경병증이다. 손목 앞쪽에 위치한 수근관은 정중신경이 지나가는 통로로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 정중신경이 눌리면 손목과 손가락 주변에 저릿한 통증이 나타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팔렌테스트’로 불리는 자가진단을 통해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 양쪽 손등을 서로 맞대 손목이 90도로 꺾인 상태를 1분간 유지했을 때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있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 자가진단법. 이미지 제공=광동한방병원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외에 엄지·검지·중지가 저리고 타는 느낌도 든다.

 

고은상 광동한방병원 통증재활센터 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을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밤에 손저림이 심해져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게 된다”며 “엄지손가락 쪽 두툼한 부분인 무지구 근육이 위축되거나 마비되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증상이 악화되면 단추 끼우기나 젓가락질 등 정교한 손동작을 하기 어렵고, 손의 감각이 떨어져 잡았던 물건을 놓치는 일도 겪게 된다.

 

◆육아·가사에 치이는 여성… ‘손목 건초염’ 주의

  

또 다른 손목질환으로는 손목건초염이 있다. 이 질환은 엄지손가락을 펴주는 신전근건에 염증이 생기며 나타나는 통증이다. 주로 육아, 가사노동 등에 의해 손목을 자주 사용하는 여성에서 발생한다.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릴 때 아프고 주먹을 쥐거나 행주를 비틀어짜는 동작을 취하기 힘들다. 전기가 오는 듯 찌릿한 느낌이 들면서 아픈 부위가 위·아래로 옮겨 다니기도 한다. 심할 경우 강한 통증이 손목과 엄지손가락 주변으로 퍼지고, 엄지손가락을 구부리기조차 힘들어할 수 있다.  

현대인에게 흔한 손목질환으로는 손목터널증후군, 건초염, 인대염 등을 꼽을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손목 과도하게 사용했더니… ‘손목인대염’

 

관절을 연결하고 지지해주는 질긴 조직, 인대에 문제가 생겨도 손목 통증이 발생한다. 손목인대염은 손과 손목의 과사용으로 손목인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만성적인 통증과 시리고 쑤신 증상이 동반되며 대부분 급성통증 형태로 나타난다  

 

다른 손목질환과 마찬가지로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거나, 가사일을 하는 중년여성에서 발생빈도가 높다. 통풍성 관절염 등 다른 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정밀검사로 기저질환 여부를 파악해보는 게 중요하다. 

 

손목질환을 예방하려면 1시간에 5분씩 쉬면서 손을 스트레칭 해주는 것이 좋다. 팔을 정면으로 뻗은 상태에서 손목을 아래로 꺾어 반대 손으로 손등을 잡고 꺾은 방향으로 5초간 당겨준다. 이후 손목을 위로 꺾어 같은 방법으로 양쪽 각각 3회씩 실시해준다. 이어 주먹을 쥐었다 펴면서 동시에 팔꿈치를 굽혔다 폈다를 10회 반복한다.  

 

손과 손목에 10~15분간 40도 정도의 물로 온찜질을 해주면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뭉친 근육과 인대가 이완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키보드나 마우스를 사용할 땐 어깨를 펴고 팔과 손을 편안하게 둔 뒤 손목패드나 팔목패드를 이용하도록 한다. 

 

이미 통증이 발생해 쉽게 나아지지 않는다면 한방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고은상 원장은 “침, 약침, 추나치료 등 한방요법은 압박된 손목 근육과 신경을 이완시켜 통증을 가라앉히는 효과를 나타낸다”며 “필요에 따라 손상된 부위의 근육 및 인대 강화에 도움되는 프롤로치료(증식치료)를 처방하면 치료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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