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성의 보험 100% 활용하기]4월 인상되는 실손·종신보험료, 지금 가입해야 할까?

4월 실손보험료 9%대 인상…종신보험료도 5~10% 오를 듯
종신보험, 지금 가입이 유리…실손보험, 3년 후 인상된 보험료 적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안재성 기자]올해 4월부터 실손의료보험뿐 아니라 종신보험 등 생명보험 상품의 보험료도 일제히 오를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각 보험사들이 절판 마케팅에 들어간 가운데 지금 빨리 가입해야 할지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종신보험 등은 비갱신형이라 한 번 가입하면 평생 동안 보험료가 변동하지 않는다. 따라서 보험료가 뛰기 때문에 빨리 가입하는 게 낫다. 

 

다만 실손보험은 갱신형이라 신중한 자세가 요구된다. 이번달에 다소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해도 어차피 3년 후에는 보험료가 오르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실손보험료가 9% 이상 뛴다. 손해보험사들은 연초부터 9%대의 실손보험료 인상률을 공지했다. 

 

뿐만 아니라 생명보험사들이 예정이율을 내리기로 하면서 종신보험 등 생명보험 상품의 보험료도 지금보다 5~10% 가량 오를 전망이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다음달 1일부터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교보생명도 0.25%포인트 하향조정 안을 검토 중이다. NH농협생명 등 타 생보사들도 이를 따라갈 것으로 예측된다. 생보사들은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세를 타고 있어 예정이율도 이에 맞춰 내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통상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낮아지면 보험료는 5~10% 정도 오른다”며 “이번에도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보험 가입을 고려하던 소비자들의 마음이 급해졌다. 보험료가 뛰기 전에 어서 가입해야 한다는 보험설계사들의 절판 마케팅도 거세다. 과연 보험료가 상승하기 전에 빨리 가입하는 게 유리할까?

 

종신보험 등 생명보험 상품은 4월이 되기 전에 가입하는 게 확실히 유리하다. 종신보험은 평준보험료 체계가 적용된 비갱신형 상품이기 때문이다. 한 번 결정된 예정이율은 변하지 않으며, 따라서 보험료도 그대로 유지된다. 3월에 가입하느냐, 4월 이후에 가입하느냐에 따라 평생 내야할 보험료가 크게 달라지는 것이다. 

 

다만 실손보험은 갱신형 상품이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분명 첫 보험료는 이번달 가입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훨씬 저렴하다. 하지만 갱신형이기에 3년 후에는 어차피 보험료 인상분이 다 적용되며, 4월 가입자와 똑같은 보험료를 부담해야 한다. 

 

때문에 절판 마케팅에 마음이 급해지기보다는 내가 지금 실손보험이 필요한지부터 면밀히 고려해야 한다. 

 

올해 안에는 실손보험 하나를 가입해둬야겠다고 평소 생각하던 소비자라면 지금 가입이 현명하다. 3년간은 보험료를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실손보험의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하던 사람은 굳이 절판 마케팅에 몸이 달아 덤비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3년 후에는 보험료가 똑같아진다. 불필요한 보험료를 지출하면서 실손보험에 급하게 가입할 필요는 없다.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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