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보다 수시”…코로나가 바꾼 채용 트렌드

876명 中 66%, 수시채용이 공채보다 유리할 것으로 판단
수시채용 확대, 올해 채용시장 특징…구직자 반응 “긍정적”

현대차는 지난해 본사 인사부문이 아닌 현업부문이 필요한 인재를 직접 선발하는 직무 중심의 ‘상시채용’을 전면 도입해 운영중이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에 마련된 현대자동차 화상면접장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세계비즈=김진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직된 채용 시장에 수시 채용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공채보다 수시 채용이 유리할 것으로 보는 구직자가 늘었다.

 

 11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신입 구직자 876명을 대상으로 ‘수시 채용과 공개 채용 중 유리한 채용’을 조사한 결과, 66.2%가 ‘수시 채용이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시 채용이 유리할 것 같은 이유로는 단연 ‘특정 시기에 몰리지 않고 그때그때 지원이 가능해서’가 72.1%(복수응답)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밖에 ▲스펙보다 직무 역량을 중요하게 평가할 것 같아서(31%) ▲필요 시 채용이 진행돼 TO가 많을 것 같아서(28.8%) ▲직무별로 준비해야 할 점이 명확해서(26%) ▲전공 관련 직무 채용이 늘 것 같아서(18.4%) 등의 순이었다. 이들 중 대다수인 89.7%는 실제로 입사지원 시 공개 채용보다 수시 채용 위주로 지원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확산되고 있는 기업들의 수시 채용 움직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대적인 필기·면접 전형 진행이 어려워진 기업들이 잇따라 공채를 연기·축소하는 한편, 부족한 인력수급을 수시로 채용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지난달 사람인이 기업 428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채용 관련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수시채용만 진행하겠다’는 기업이 78.7%로 집계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60%로 지난해(16.7%)보다 대폭 증가했다. 중견기업은 지난해 51.5%에서 올해 75.4%로, 중소기업은 72.6%에서 81.1%로 각각 늘었다.

 

 실제로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해 공개 채용을 폐지하고 수시 채용을 도입했다. 현대모비스는 공채와 상시 채용 병행하는 ‘하이브리드형 채용’을 진행한다. 지난달부터 공채 전형이 진행 중이며, 사업부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인재는 필요시 수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도 순차적 공채 폐지를 밝혔고, 지난해 공채를 진행한 우리은행도 이달 중순부터 디지털·IT(정보기술)·IB(투자은행)·자금 등 4개 전문영역에서 수시채용을 진행한다. 신한은행 역시 올해 디지털·ICT(정보통신기술)와 기업금융 분야에서 수시채용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수시채용 증가가 올해 채용시장 특징으로 떠오른 가운데 신입 구직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 구직자 87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사람인 설문조사에서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전체 응답자의 70%를 차지해, ‘부정적’(30%)이라는 의견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로는 ▲시즌에 몰리지 않아 여러 기업에 지원 가능해서(55.3%, 복수응답)가 1위였다. 다음으로 ▲실무 역량 평가 문화가 정착될 것 같아서(36.5%) ▲다음 채용 시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돼서(35.6%) ▲채용 규모가 늘 것 같아서(35.2%) ▲직무 중심 채용으로 향후 전문가가 될 것 같아서(20.4%)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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