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포스트코로나 대응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략”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전례 없는 락다운(Lockdown)으로 글로벌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경기는 1분기 성장률 둔화를 넘어 2분기 역성장은 불가피해 보인다.

 

2분기 경기 침체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경기를 결정하는 것은 경기 회복의 형태다. 과거처럼 침체 후 급 반등하는 ‘V’자 형태가 아니라 ‘나이키형’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그만큼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경제 위기를 겪고 있지만 이 위기가 지나가고 나면 사회, 경제, 산업 등 분야에서 다양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게 될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인류는 재난을 겪을 때마다 진보라는 보상을 받았다. 

 

‘전염병과 사회’의 저자 프랭크 엠 스노덴 예일대 교수이자 역사학자는 전염병이 전쟁, 혁명, 경제 위기를 겪는 것 못지않게 강력한 사회적 진화를 이뤘다는 논지를 펼쳤다. 흑사병부터 에볼라까지의 전염병을 보면서 의학 및 공중 보건 이외에도 예술, 종교, 역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영향을 미쳐왔다고 한다.

 

실제로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산업 기회가 창출되는 등 산업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코로나19 이후의 경제 및 산업의 판도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민감한 산업은 헬스케어일 것이다. 현재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 이러한 경쟁에서 승리하는 자는 향후 몇 년간 미래 의료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멸종되기 힘들고 오히려 더 강하게 성장하고 있다. 신종인플루엔자, 메르스 등 2000년대 들어 거의 5년에 한 번꼴로 바이러스 공포가 살아나면서, 사회 및 경제적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국가들은 안정적인 보건의료체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제약 및 바이오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다.

 

또 코로나19 감염의 매개체가 사람이다 보니 전 세계적으로 이동 제한령이 내려졌을 뿐만아니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요구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온라인 소비, 온라인 강의 등이 늘어나면서 경제 활동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옮겨가며 비대면(Uncontact)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다져졌다. 

 

지난 몇 년간 뜨겁게 달궜던 화두 중 하나는 ‘4차 산업혁명’이었다. 클라우드, 빅데이터, AI, 5G 등 4차 산업혁명 주요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의 디지털화가 이미 진행되고 있었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이러한 변화는 촉발되고 있어 사업 기회가 점차 많아질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는 현재 진행 중이고 그 여파가 얼마나 커질지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예상치 못한 전염병發 경제 위기는 대부분 기업의 올해 사업 목표를 전면 수정하게 만들고 있다. 이처럼 급격한 경영여건의 변화는 준비된 기업일수록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환경에서, 기업 또는 국가들로 하여금 변화관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변화관리에 대한 다양한 모델이 존재하지만,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좌교수 존 코터는 변화관리 프로세스를 정립하면서 그 중에 첫 단계가 위기의식을 고조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기의식이야말로 변화 촉발의 가장 확실한 동인이라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인식하는 동시에 미래지향적으로 코로나 이후 달라질 소비행태, 트렌드 변화 등에 정착할 수 있도록 변화를 관리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는 시작은 변화관리에 있을 것이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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