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발바닥 통증… ‘족저근막염 아냐?’

[정희원 기자] 발은 제2의 심장이자 몸을 지탱하는 뿌리다. 발은 신체의 2%만을 차지하지만, 나머지 98%를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대다수는 발 건강관리에 소홀하기 마련이다. 통증이 느껴져도 단순히 발의 피로가 쌓인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아침 첫 발을 디딜 때 찌릿한 통증을 느끼고, 이같은 증상이 지속된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근육을 감싸고 있는 막에 생긴 염증이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뼈의 전내측과 다섯 발가락뼈를 이어 주는 것으로,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발바닥이 받는 충격을 흡수한다. 하지만 이 부위에 반복적으로 미세한 손상이 일어나면서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정표 JP신경외과 원장(진료과목 정형외과)이 족저근막염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족저근막염의 원인은 다양하다. 과체중, 하이힐을 자주 신는 습관 등이 꼽힌다. 이뿐 아니라 발바닥 모양이 평평하거나 너무 오목하게 굴곡져 있거나, 중년에 접어들며 발뒤꿈치의 지방패드가 적어지거나, 평소 운동부족이거나, 순간적으로 족저근막이 강하게 늘어나 펴지는 경우에도 족저근막염이 나타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임상적으로 흔한 질환이다. 남성보다 여성에서 2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한다. 족저근막염이 나타나면 대부분 발뒤꿈치 내측의 통증을 느끼는데, 이따금 발의 안쪽까지도 아플 수 있다. 아침에 처음 몇 걸음을 걸을 때 수면 중 수축돼 있던 족저근막이 펴지면서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특히 오랜 시간 걷거나 서 있어도 통증이 증가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증상과 통증의 강도는 처음 발생 이후로 일정 기간 점진적으로 심해지며, 보행에 장애가 생기면서 무릎이나 고관절, 척추에도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정표 분당 JP신경외과 원장은 “족저근막염 초기로 진단받은 경우 1~2주간 안정을 취하면서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거나 운동요법, 보조기, 주사요법 등의 보존적 치료 방법으로도 충분히 개선 가능하다”며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체외충격파 등을 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족저근막염 이외에도 무지외반증, 지간신경종 등으로 다양하기 때문에 이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병원을 택해야 한다”며 “치료 후에는 재발하지 않기 위해 평소 예방법을 자세하게 알아두고 생활습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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