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코로나 이후 데이터센터 '주목'…시장 선점 경쟁 '치열'

GS건설, 데이터센터 사업 진출…단순 시공 넘어 입대업까지
HDC현산, NHN과 5000억 투입해 데이터센터 구축

‘데이터센터’가 국내 건설사들의 새 먹거리로 주목 받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국내 건설업계가 신사업으로 ‘데이터센터’ 산업을 주목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서버와 각종 통신 장비, 데이터 저장 장비를 모아놓은 시설이다. 기업들은 자체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거나 전문 업체의 시설을 임대해 사용한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데이터센터 산업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시장 성장세 때문이다. 국내 데이터 산업은 연평균 7.3% 성장률을 기록해 오는 2024년에는 23조743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국내 데이터센터는 158개로, 지난 2000년 대비 3배 가량 급증했다.

 

이에 건설사들은 단순 시공을 넘어 부지 개발부터 임대 수익까지 창출할 수 있는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NHN과 손잡고 데이터센터 사업에 진출했다.

 

이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이 커진데다 디지털 인프라 구축, 비대면 산업 육성, 사회간접자본(SOC) 디지털화 등을 골자로한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가 가시화한 데 따른 대응이다. 

 

HDC현대산업개발과 NHN은 스마트시티 플랫폼 사업의 추진에 필요한 전략적 협력과 상호 교류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HDC현대사업개발은 NHN과 함께 5000억원을 들여 김해 부원지구 약 2만평 부지에 10만대 이상의 대규모 서버 운영이 가능한 데이터센터와 연구개발(R&D)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스마트시티 플랫폼 센터 공동 구축과 시범단지 조성 뿐만 아니라 신규시장 확보를 위한 공동개발, 구체적 사업 추진을 위한 실무협의체의 구성과 운영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NHN과 힘을 모아 스마트시티 플랫폼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신규 수요시장을 발굴하고 확보해가는 데 있어 상호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GS건설은 자체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한 부지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GS건설은 자체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한 부지 선정 작업에 착수하는 동시에 토지비 등 운영자금 출자를 준비 중이다.

 

GS건설은 데이터 센터의 단순 시공을 넘어 부지 매입과 건설, 준공 후 임대 운영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은 과거 하나금융그룹, 대구은행, 네이버 등 국내에서 9건의 데이터센터 건설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도 건설사들의 데이터센터 사업 진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수요는 세계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더욱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국내 데이터 센터는 향후 5년간 약 30개 이상이 신설될 전망”이라며 “다만 데이터센터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통신 연결, 냉각 설비, 보안 시스템이 요구돼 일반 건축공사 보다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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