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2차 팬데믹에 갈곳 잃은 '뉴욕증시'

시장 전문가들은 뉴욕증시가 당분간 변동성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뉴욕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시장은 지난 3월과 같은 급락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80.25포인트(2.32%) 급등한 2만5595.8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4.19포인트(1.47%) 오른 3053.2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116.93포인트(1.2%) 상승한 9874.15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뉴욕증시는 연일 급등, 급락세를 반복하며 출렁이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 급증세와 일부 주의 경제 재개 철회 등에 2% 이상 급락 마감했던 뉴욕증시는 이날 급등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9.66포인트(1.18%) 상승한 2만5745.60에 거래를 마쳤고,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10.16포인트(2.72%) 급락한 2만5445.94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가 급등한 것은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5월 펜딩 주택판매지수는 전월보다 44.3% 급등한 99.6을 기록했다. 2001년 1월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지수 산출을 시작한 뒤 최대 월간 상승률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15.0% 증가도 큰 폭 웃돌았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6월 기업활동지수도 마이너스(-) 6.1로 전월 -49.2에서 큰 폭 올랐다. EU(유럽연합) 경기 개선 기대감도 뉴욕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EU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경기체감지수는 5월 67.5에서 6월 75.7로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뉴욕증시가 당분간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지난 3월과 같은 급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전 세계 증시가 다시 출렁이고 있지만 지난 3월과 같은 급락장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주요국들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강화에 대한 우려, 미국과 중국의 갈등 등은 예의주시해야한다”고 말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일간 신규 확진자수가 최고치를 경신해도 금융시장 반응은 지난 3월에 비해 매우 차분하다”며 “확진자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사망자 수의 하락 추세가 유지되고 있고, 초기와 달리 미국 대부분의 주들에서 환자 수용 능력과 의료 대응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은 “미국은 2차 유행이라기보다는 1차 유행을 잡지 못했던 주에서 1차 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불안한 증시상황 속 언택트 관련 성장주들이 여전히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환경이 급격한 경기침체 위험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정책 지원이 없으면 정상적인 성장 환경이 만들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업종별 수익률 격차 확대에 따른 부담에도 불구하고, 수익률 격차 확대가 추가로 진행될 수 있다. 언택트와 정책 수혜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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