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 피해 오피스텔로 눈 돌리는 ‘뉴리치’들

힐스테이트 의정부역 조감도 사진 현대건설 제공

[세계비즈=박정환 기자] ‘6·17 대책’을 비롯한 정부의 21차례 부동산 규제가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젊은 고소득 계층, 일명 ‘뉴리치(New Rich)’들이 고급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오피스텔은 젊은 세대에게 청약 당첨의 걸림돌인 가점제 대상이 아닌 데다 분양가 규제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오피스텔은 주 용도가 업무시설이며 업무공간이 50% 이상이고 주거공간이 50% 미만인 건축물을 말한다. 건축법에서는 이를 업무시설에 분류하고 있어서 주택에 포함되지 아니하기 때문에 주택 이외에 오피스텔을 소유하더라도 1가구 2주택에 해당되지 않는다.

 

이번 6·17 대책에서 오피스텔은 주택담보대출 규제 및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의무 대상에서 빠졌다. 따라서 투기과열지구에 적용되는 담보인정비율(LTV) 40% 상한, 9억원 이상 고가주택 대출 규제가 적용되지 않으며, 주택 구입 자금에 대한 조사도 피해갈 수 있다. 최근 청약 시장이 과열되는 가운데 청약통장 없이도 누구나 청약할 수 있는 것도 오피스텔에 수요가 몰리는 이유다.

 

오피스텔 매매 큰 손으로 떠오른 뉴리치는 젊은 고소득자를 의미한다. IT 및 스타트업 창업가, 전문직, 대기업 관리직 등 전문직군에서 젊은 부유층이 늘며 20~40대 평균 소득을 끌어 올리고 있다.

 

분양시장에서도 고급 오피스텔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다. 2018년 12월 분양한 광진구 자양동 소재 ‘더라움 펜트하우스’는 가장 작은 전용 59㎡ 분양가가 12억원을 넘겨 ‘아파트보다 비싼 오피스텔’로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321세대가 평균 1.5대1 경쟁률을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2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진행된 경기 의정부시 ‘힐스테이트 의정부역’의 1순위 청약에는 60실(전용 84㎡) 공급에 8702건이 몰리며 평균 1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정식 계약을 진행한 지난 19일 오피스텔로선 이례적으로 완판됐다.

 

이달 청약 신청을 진행한 오피스텔 가운데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 중동 스위첸’은 396실 모집에 3만6380명이 몰려 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면적 84㎡로 구성된 3타입은 59실 공급에 1만4019명이 접수해 최고 경쟁률인 237.6대 1을 기록했다.

 

청약 미달이 나오는 오피스텔도 줄었다. 이달 청약 신청을 제외한 전국 오피스텔 12곳 가운데 7곳(58%)은 1순위 청약 접수가 미달이 아닌 정상 마감됐다. 같은 기간 청약 신청을 진행한 수도권 오피스텔은 총 7곳으로 이 중 5곳(71%)은 청약 경쟁률이 평균 두자리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최근 오피스텔도 고급화 바람이 불면서 높아진 소비자들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한강 조망, 특화 디자인으로 차별화된 단지들이 각광받고 있다”며 “고소득 1인가구가 늘고 있어 고급 주거공간의 흥행은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pjh12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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