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회복, 우리경제에 예전 같은 도움되지 못하는 이유는?

중국 경제가 최근 수출과 내수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정책구조와 시장 변화 등으로 우리 경제 큰 득이 되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임정빈 선임기자]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수출과 내수에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과거에 비해 훨씬 줄어들 전망이다.

 

오히려 중국으로의 중간재 수출은 예전보다 줄어들고 원자재 급등으로 비용 부담만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9일 정부와 관련기관 및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해외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9.5% 증가한 반면 우리 수출은 -9.9%를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8월 수출액이 2352억6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9.5% 늘었다고 지난 7일 발표했다.

 

그것도 전달(7.2%) 대비 2.3% 포인트 증가해 지난 2019년 4월 이후 가장 높았다.

 

중국의 8월 실적은 시장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어서 크게 주목받았다.

 

문제는 우리나라 수출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9.9% 감소한 396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월별 수출은 6개월째 감소세를 걷고 있다.

 

중국의 수출이 좋아진다면 예전 같으면 우리나라의 중국으로의 중간재 수출이 획기적으로 좋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우리나라의 일별 대(對) 중국 수출 추이를 보면 지난 3월 -12.7%, 4월 -10.9%에서 5월 4.3%로 회복된 후 6월 0.4%, 7월 2.5%, 8월 3.6%의 증감률을 나타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양호하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중국 8월 수출증가율이 10%에 이르는 점을 감안한다면 예년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봐야 한다.

 

이는 최근 코트라가 관련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책변화를 지목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5월 막을 내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에서는 ‘쌍순환(Dual Circulation)"을 새로운 경제정책 키워드로 확정한 후 지금도 계속 강조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자체 거대 시장과 수요를 최대한 활용해 수출과 내수가 상호보완적으로 이중순환하는 새로운 경제발전 패턴이다.

 

외부로의 수출경쟁력을 높이고 외부투자자금을 대거 영입함과 동시에 자체 수요를 늘리기 위해 자력갱생노력을 최대한 기울인다는 것이다. 당연히 해외수출은 늘리되 중간재도 국내에서 충당해야 한다는 전략이다.

 

중국의 수출이 대폭 늘어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중국으로의 수출이 그 만큼 늘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된다.

 

이와 함께 중국의 수출과 내수경제가 본격 가동함에 따라 산업 전반에서 사용되는 구리, 니켈과 같은 비철(非鐵) 금속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우리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 

 

9일 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 7일 경기지표로 꼽히는 구리(동) 가격은 톤(t)당 6790.5달러로 연초 대비 10.14%나 상승, 지난 2018년 6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인 니켈 가격도 3월 하순부터 반등, 급등추세를 보이고 있고, 알루미늄 가격도 다시 반등 추세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인 점도 있으나 중국경제 반등이 비철금속 가격의 추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기업들은 원재료인 비철금속 구입 부담이 훨씬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래저래 중국의 경기반등으로 우리나라가 득을 보기는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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