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페이’ 출시 KB금융 vs 카카오 손잡은 우리은행… 플랫폼 경쟁 불 붙었다

KB금융지주가 종합간편결제 플랫폼 ‘KB페이’를 출시하면서 대형 플랫폼을 앞세워 급성장한 ‘빅테크’와의 경쟁에 시선이 쏠린다. 사진은 카카오페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간편결제하는 모습.                                    연합뉴스

[세계비즈=권영준 기자] 금융권 ‘플랫폼 경쟁’이 본격적으로 불붙었다. 대세는 ‘빅테크’로 불리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그리고 삼성페이 등과 손잡고 상품 및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는 흐름이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에 KB금융지주가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은행, 카드 등 전 계열사를 아우르는 ‘KB 페이’를 출시해 종합간편결제 플랫폼 경쟁 속으로 뛰어든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가 KB국민카드의 KB앱카드를 대대적으로 개편해 새롭게 탄생한 KB페이를 15일 출시할 예정이다. 금융그룹 차원에서 간편결제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은 KB금융이 처음이다. 특히 KB페이는 타 카드사의 카드까지 등록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 삼성페이와 카카오·네이버페이 등이 장악하고 있는 종합간편결제 플랫폼 경쟁에 합류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최근 간편결제 시장은 ‘빅테크의 공습’이라고 불릴 만큼 대형 플랫폼을 품고 있는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가 주도했다. 특히 금융사와의 협력, 즉 대출모집인 개념에서 접근하는 네이버페이와 달리 카카오페이는 직접 간편결제플랫폼을 운영해 금융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플랫폼의 잠재력은 예상보다 컸다. 국민 모바일 메신저로 꼽히는 카카오톡 이용자 대부분이 편의성을 이유로 카카오페이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성장세는 무서웠다. 실제 지난 10일 대형 시중은행인 우리은행가 카카오페이와 손잡았다. '디지털 금융서비스 공동 개발 및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공개 응용프로그램 개발환경'(Open API) 연동을 통한 비대면 대출 신청, 고객 맞춤 디지털 금융상품·서비스 공동 개발 등에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이번 협약을 두고 “생활밀착형 금융 플랫폼 카카오페이와의 제휴를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은 금융사가 고객의 접근을 쉽고 편리하게 수용할 수 있는 플랫폼에 있다.  이미 하나은행뿐만 아니라 씨티은행, SC제일, BNK경남, 부산은행, SBI저축은행 등 다수의 금융사가 카카오페이와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대출상품을 노출하고 있다. 여기에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 역시 협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하나은행뿐만 아니라 대형 시중은행이 빅테크 플랫폼과 손잡는 이유는 가파른 성장세와 함께 ‘디지털 금융’ 전환을 강조하고 있는 금융당국의 정책이 복합적으로 맞물렸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온라인 대출모집인 플랫폼에 한해 '일사전속' 규제를 푸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전까지 대출모집인은 금융사 한 곳과 협약을 맺고 해당 금융사의 대출상품만 팔 수 있도록 규제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대출모집인이 다수 은행과 손잡고 다양한 은행 대출상품을 안내할 수 있다. 이전까지 영업을 통한 경쟁이 이뤄졌다면, 이제는 플랫폼을 통해 경쟁 체제가 재편되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서 KB금융지주가 독자적으로 ‘KB페이’를 출시한 것은 의미가 크다. 만약 KB페이가 기존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의 이용자뿐만 아니라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등 흥행에 성공한다면 종합간편결제 플랫폼 경쟁의 구도를 바꿀 수 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빅테크 중심의 금융 플랫폼’은 더 강력해질 수밖에 없다.

 

young07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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