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獨 지표 강한 회복 가르키는데 우리 경제는 뒷걸음질 우려

중국의 소매판매 등 주요지표가 대폭 호전되는 등 경기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임정빈 선임기자]미국과 중국 및 독일의 최근 경제지표가 급등,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대응 및 수출 우려 등이 겹치면서 경기회복이 불확실해져 대조를 이룬다.

 

16일 정부와 당국 및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의 산업생산이 견조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중국의 소매판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증가세로 돌아섰다.

 

유럽경제연구센터 ZEW가 발표한 독일 및 유로존의 경기대기지수도 급등, 글로벌 경기회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로이터 등 주요 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지표는 매우 뚜렷한 회복추세를 보여 주목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5일 발표한 8월 소매판매는 2조9273억위안(약 509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5% 증가, 작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8월 소매판매는 통신기기(25.1%), 화장품(19%), 금·은·보석류(15.3%), 음료(12.9%), 일용품(11.4%), 자동차(11.8%) 등 다양한 업종에서 늘어났다.

 

중국의 8월 산업생산도 작년 동월보다 5.6% 증가해 작년 12월(6.9%) 이후 최고치였고, 1∼8월 누적 산업생산도 작년 동기보다 0.4% 늘어났다.

 

중국의 지난 1∼8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0.3%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8월 기준 도시 실업률도 5.6%로 전달의 5.7%보다는 0.1%포인트 하락했다.

 

중국 공산당이 코로나19에 대응해 내세운 ‘쌍순환’ 모델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면서 경기부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이와 관련, “경제가 안정적인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 경제성장 목표도 실현 가능하다”고 낙관하면서도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코로나19 충격에 직면한 기업에 구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경기 회복 가능성은 오히려 뒷걸음치는 분위기다.

 

미국과 중국, 독일 등 주요국가의 경기회복 전망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 내수는 어려워질 전망이다. 출처=통계청

지난달 말부터 2주간 진행됐던 코로나19 대응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는 사실상 경제봉쇄와 같은 효과를 가져오면서 자영업 타격은 물론 내수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 가계동향 자료에 따르면 가계지출은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지난 1분기 –4.9%의 감소세를 보이다 2분기에는 재난지원금 효과로 1.4% 증가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소비지출 증감률도 –6%에서 2.7%로 상승했다.

 

이는 꺼져가던 내수를 심폐소생술로 살려놓은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이마저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지속됨에 따라 다시 침체로 접어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출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2월부터 마이너스행진을 해온 수출 증감율이 여러 요인으로 인해 플러스로 전환하지 못하고 주저앉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출처=산업통상자원부

수출은 지난 2월부터 마이너스 행진을 거듭하다 지난달 전달대비 –3.8%로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부풀렸지만 여러 요인으로 인해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인해 주력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3~4분기 중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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