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비즈=권영준 기자] 저축은행들이 ‘언택트 서비스 강화’를 위해 관련 부문 인재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11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SBI, OK저축은행 등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하반기 공개채용을 시작한다. SBI저축은행은 오는 19일까지 온라인으로만 접수를 하며, 업계 최초로 온라인 채용설명회도 진행한다. 앞서 OK저축은행은 OK금융그룹 채용에 계열사로 포함돼 공채를 진행한다. OK금융그룹은 대졸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일반전형'과 석·박사 등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전형'으로 구분해 진행하며 접수는 23일까지다.
이번 공개채용에서 눈여겨볼 점은 바로 ‘언택트 서비스 강화’다. 사실 금융권에는 2019년부터 디지털 분야 인재 채용이 활발해졌다. 당시 핀테크 기업이 모바일 기반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여·수신 영역을 확장하면서 대형 시중은행도 애플리케이션 업그레이드에 열을 올렸다. 이에 저축은행도 모바일 플랫폼 개발 및 확대를 위해 디지털 부분 인재 모시기에 집중했다. 특히 SBI저축은행은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사이다뱅크’를 선보이면서 하반기에만 신입 및 경력 직원 30명을 선발하는 파격 채용에 나서기도 했다.
이 가운데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디지털 금융도 보다 빠르게 발달했고, 이와 함께 언택트 서비스도 가속화했다. 여기에 오픈뱅킹 활성화와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제 시행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언택트 금융 서비스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생존 전략이 됐다. 이러한 부분이 신입 공채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나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금융영업, 통계, 정보기술(IT) 등 3개 모집 분야로 나눠 채용한다. 특히 통계 분야에서 비대면채널 마케팅 전략 수립과 상품 개발을 주요 업무로 언급했고, IT 분야에서도 대출 및 예·적금 전자금융 상품 개발과 개인정보보호 업무 등을 꼽았다. 반면 텔러는 채용 계획에서 빠졌다.
OK금융그룹 공채도 마찬가지다. 모집 계열사 지원 분야에 디지털·핀테크를 포함하고 있다. 특히 특별전형의 경우 지원 자격에 금융·디지털 관련 석·박사 학위 취득자 또는 핀테크·마이데이터 아이디어 및 사업 공모전 입선자를 포함하고 있다. 이밖에 JT저축은행이나 웰컴저축은행 역시 IT와 정보보호 분야에서 수시 채용이 이뤄지고 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바로 기업 금융이다. SBI저축은행과 OK금융그룹 모두 기업금융 부문에서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초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금융사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리테일보다는 기업금융이 더 매력적인 수익모델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올해 채용은 코로나19 확산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 금융 플랫폼 개발 확장은 물론 점포 수를 줄이고 언택트 서비스를 확장하는 업계 분위기도 반영됐다”라며 “이러한 흐름은 공채와 더불어 수시 채용까지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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