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마스터’ 기희경 대표 “기능성 신발, 비쌀 이유 없어”

워킹마스터 기희경 대표이사 사진=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세계비즈=김대한 기자] 기능성 신발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소위 기능성 신발은 레스비, 등산복과 함께 높은 연령대의 전유물로 여겨진 게 사실이다. 관심 있는 젊은 층도 투박한 디자인과 고가의 가격에 눈을 돌렸다.

 

이런 상황에서 패러다임의 변화를 선도하는 기업이 있다. 신발 대신 깔창이다. 개인이 선호하는 신발 디자인은 유지한 채 기능성 깔창만 신발 안창에 덧댄다. 개인의 발을 분석한 후 내놓는 ‘맞춤형’ 깔창으로 특별함을 더한다.

 

패러다임 변화의 주인공은 발 건강 전문 회사인 ‘나인투식스’다. 18년 동안 기능성 신발 사업을 해오신 아버지의 창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워킹마스터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고객의 발을 10초 내로 분석·체크하고 최대 24가지 풋데이터에 맞는 기능성 신발 및 깔창을 매칭하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세계비즈&스포츠월드는 최근 발 건강 전문 회사인 ‘나인투식스’ 기희경 대표(27)를 만나 창업의 계기와 비전에 대해 들었다.

 

20대에 과감하게 사업에 뛰어든 배경은 사소한 불편함에서 시작됐다. 기 대표는 “아버지께서 기능성 신발 사업을 하셨다. 좋은 제품임에도 디자인이 투박해 접근성이 낮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떼며 “해외여행 중에 기능성 신발 깔창을 처음 만났다. 착용한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금방 괜찮아졌고 젊은 사람들한테 통할 것 같다고 생각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이, 전공 등 기성 사업에 안착하기까지 감내할 부분이 많았다. 기 대표는 “제조기반 서비스다 보니 신문방송학과 전공자로서 힘든 부분이 있었다. 게다가 어리기도 해서 공장 사장님들을 비롯해 누구도 진지하게 생각해주지 않았다”고 했다.

 

일련의 과정을 ‘뚝심’으로 견뎠다. 크라우드 펀딩, 전시회 등 할 수 있는 모든 채널에서 최선을 다했다. 결국 크라우드 펀딩으로 시작한 ‘워킹마스터’는 전시회의 눈도장을 받는 회사로 도약할 수 있었다. 기 대표는 “국내 전시회에 정말 많이 나갔다. 당시 깔창도 별로 없었을 때라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며 “MD들이 우리 제품을 관심 있게 보고 입점 제안을 해줬다”고 미소를 띠었다.

 

사진=롯데백화점 영등포에 입점한 '워킹마스터' 모습.

 

실제 ‘워킹마스터’는 전시회를 통해 롯데백화점 입점 제안을 받았고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들어가게 됐다. 최근에는 올리브영까지 입점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또한 온라인 자사몰까지 운영하며,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성장하고 있다.

 

이 결과 매출은 지난해 5억 8000만 원을 달성했고, 올해 15억을 바라보고 있다. 예상 누적 매출은 20억이다. 기 대표는 “내년까지 36억원을 만드는 게 목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비스를 동시에 늘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킹마스터의 차별화 지점은 ‘신시장‘과 ‘과학기술’에 있다. 워킹마스터는 고객의 발을 과학적 분석한 후 가장 적절한 기능성 깔창을 신발에 매칭하는 것이 골자다. 미묘하게 다른 발들을 분류해 최선의 깔창을 제안한다. 건강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겐 안성맞춤이다.

 

기 대표는 “한국인은 특히 평발이 많고 동양인은 발볼이 넓은 편이다. 반면 서양인은 칼발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신발이 발볼이 넓고 두툼한 발인 동양발을 고려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나이키·뉴발란스 창업자는 미국인이다. 서양인 발에 최적화됐다”고 했다.

 

여기에 신시장에서 오는 수혜도 분명하다. 현재 한국의 풋케어 시장규모는 1년에 1700억 원으로 추산된다. 개인과 개인 간의 거래 등 집계되지 않는 수요와 기능성 신발도 함께 합산하면 2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기 대표는 “깔창이 확실히 잠재 가능성이 있다. 기능성 깔창 자체를 모르기에 성장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현재 관련 업계가 많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고객의 인지상태가 파급효과를 만들 것이다”고 자신했다.

 

이어 “해외 같은 경우 깔창은 테라피 적인 요소로 보편화된 시장이다. 우리도 깔창을 접하는 태도를 바꾸는 게 숙제다. 기능성 깔창을 왜 써야 하는 지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게 핵심 전략이다”고 덧붙였다.

 

사진=워킹마스터 사무실 내부. 최우측 기희경 대표.

 

가장 큰 구매 중점은 역시 가격이다. 현재 기능성 신발은 고가의 제품의 경우 30만 원에 육박한다. 나잇대를 가리지 않고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기 대표는 “특정 회사를 비방할 순 없지만, 소재와 마케팅 비용을 합산하더라도 그 정도의 가격을 형성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우리는 1~2만 원에 기능성 신발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탈부착식으로 디자인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워킹마스터의 주력 제품인 깔창은 입문, 고급, 프리미엄으로 나뉜다. 입문은 1~3만 내외, 일반은 3~5만원 그리고 프리미엄은 7만원 대다.

 

워킹마스터의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 가장 기본이 되는 제품이기에 다른 산업까지 호환이 가능하다. 축구화, 농구화 등 스포츠 산업으로도 진출이 가능하며, 이미 진출 예정이다. 기 대표는 “3차 고객까지 넘어갈 수 있다. 기존 사업을 잘 유지하고 스포츠 좋아하는 분들까지 우리 깔창을 신기는 게 목표다”고 환하게 웃었다.

 

kimkor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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