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한방병원, 잠 못드는 갱년기 한방치료 방법 제시

[정희원 기자] 여성은 40대 중후반이 되면 난소 기능이 저하되고 더 이상 여성호르몬을 생산하지 않게 된다. 이를 폐경(완경)이라 하는데 대개 1년간 생리가 없으면 진단한다. 이때 맞게 되는 갱년기는 여성 건강의 중요한 변곡점이 되며, 불면증부터 안면홍조, 발한 등 다양한 신체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이 중 특히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 것이 갱년기로 인한 불면증이다. 잠들기 어렵고, 자주 깨고, 충분히 잤는데도 계속 피곤한 증상 모두 불면증에 해당하는데, 갱년기 여성은 숙면을 취하기 어려운 요소를 여럿 갖추고 있다.  

 

‘나이가 들면 잠이 줄어든다’는 말 때문에 누구나 겪는 증상으로 간주해 방치하기 쉽지만, 갱년기로 인한 수면장애가 지속되면 신체 기능 저하는 물론 신경질, 우울감, 무기력감 같은 심리적인 증상도 따라오게 된다. 심한 경우 회복하기 어려운 우울증 및 불안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최우정 광동한방병원 오행센터 원장은 “갱년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신체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고, 편안한 장년기를 계획할 수 있다”며 “만약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횟수가 일주일에 3일 이상 된다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부는 수면제를 처방받아 복용하거나, 호르몬제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약물은 내성과 의존성 등을 이유로 장기간 사용이 제한된다는 한계가 있어 한방 갱년기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한방에서는 체질에 맞는 다양한 치료를 통해 진액을 보충하고 화를 진정시켜 무너진 신체 균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때 양·한방 협진 병원에서는 호르몬 검사, 골밀도 검사, 체열진단 검사, 체성분 분석, 비타민D 검사 등을 통한 맞춤 치료를 받아볼 수 있다.  

 

한방 갱년기 치료의 기본은 탕약 복용이다. 완경탕 등 한약은 체내에 갇힌 열을 내리고 체액을 보충하는 ‘수승화강 (水昇火降)' 원리에 입각해 갱년기 증상을 완화한다. 이후 증상에 따라 침, 수승화강약침, 청뇌침, 두한족열요법 등을 병행하여 치료 효과를 높인다.  

 

최우정 원장은 “수승화강은 차가운 기운은 위로, 뜨거운 기운은 아래로 하여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한의학 원리 중 하나다”라며 “갱년기에 접어들면 여성호르몬이 급격하게 감소해 음양의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수승화강 원리가 깨지면서 상열하한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치료를 통해 수승화강의 균형을 회복하고 체내 기운을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치료와 함께 올바른 수면 습관과 수면 환경을 만드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기상하고 잠드는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유지하고 낮잠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 섭취에 주의하고, 잠들기 전 TV 시청과 스마트폰 사용 등도 삼가야 한다.  

 

하루 30분 정도 햇볕을 쬐며 산책하는 것도 도움된다. 최우정 원장은 “낮 동안 몸을 많이 움직이면 밤에 부교감신경이 활성화 되고, 충분한 햇볕을 받으면 밤에 멜라토닌이 분비돼 수면의 양과 질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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