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온다…내년 국내 OTT시장 각축전 예고

월트디즈니의 OTT 채널인 ‘디즈니플러스’가 내년 한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아울러 애플의 ‘애플TV플러스’도 내년 국내 출시가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국내 OTT 시장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김진희 기자]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 경쟁이 내년에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월트디즈니의 OTT 채널인 ‘디즈니플러스’가 내년 한국 진출을 공식화했고, 여기에 애플의 ‘애플TV플러스’도 내년 국내 출시가 유력하다. 기존 강자인 넷플릭스 및 국내 OTT와 신규 서비스 간의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는 최근 공식 트위터를 통해 2021년 디즈니플러스가 동유럽, 한국, 홍콩 등 국가에서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11월 서비스 시작 후 지난달 기준 미국 등 30개국에서 868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출시 당시 디즈니는 2024년까지 최소 600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예상보다 4년이나 빨리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디즈니플러스의 최대 강점은 ▲디즈니 ▲픽사 ▲내셔널지오그래픽 ▲마블 ▲스타워즈 등 자사 계열사 콘텐츠를 한데 모아 제공한다는 데 있다. 애니메이션부터 다큐멘터리, ‘어벤져스’ 시리즈 등이 한꺼번에 서비스되는 것이다. 이는 넷플릭스가 지난 9월 디즈니와의 콘텐츠 공급계약 중단으로 현재 어벤져스, 토이스토리 등 디즈니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는 것과 대조된다.

 

 특히 디즈니가 국내 통신사들과 오랫동안 협의해 온 만큼 내년 상반기에는 국내에서도 디즈니플러스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 국내에서 어떤 통신사와 손잡고 어떤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디즈니가 넷플릭스 사례처럼 1개 혹은 2개의 통신사와 손잡아 IPTV를 통해 서비스하고, 디즈니플러스 단독 서비스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디즈니가 마케팅이나 투자 비용을 아끼기 위해 통신사가 운영 중인 OTT내에 디즈니플러스를 입점시킬 가능성도 있다.

 

 한편 디즈니의 참전으로 국내 OTT 업계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애플의 ‘애플TV플러스’도 내년 국내 출시가 점쳐진다. 애플TV플러스의 국내 출시 계획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올해 들어 오리지널 콘텐츠에 한국어 자막을 추가하고 국내 비디오 콘텐츠 관련 경력직을 모집하는 등 준비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와 함께 일명 ‘토종’ OTT인 웨이브, 티빙, 시즌, U+모바일tv, 왓챠 등이 치열한 경쟁 중이다. 다만 점유율만 놓고 본다면 넷플릭스의 독주 체제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8월 넷플릭스 월간활성이용자(MAU)는 755만8292명으로 업계 2위인 웨이브 MAU(387만9730명)의 2배였다.

 

 OTT 시장 경쟁이 심화될 경우 시청자가 가입을 해지하고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코드커팅(Cord-Cutting)’이 발생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미국 시장과 달리 OTT 사업자의 시장진입에도 코드커팅 현상이 없었다”며 “디즈니 플러스 등이 콘텐츠 경쟁력을 기반으로 가입자 확대를 시도하면 시장이 포화하고, IPTV·OTT 간 구독 해지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purp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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