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업계가 자동차를 다음 성장 타자로 지목한 이유는?

-애플 자율주행전기차 출시 전망...자체 배터리 탑재 '애플카' 주목

-LG전자와 마그나 합작법인 설립...전기차 파워트레인 제조 생산

LG전자가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회사와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LG전자 제공

 

 [세계비즈=한준호 기자] 최근 들어 국내외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의 새로운 움직임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자동차를 매개로 한 것이어서 자동차 업계까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27일 “애플의 자동차 출시 계획 공개와 LG전자의 자동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 설립 등을 통해 내년에는 ICT 업계의 자동차 산업 진출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자동차가 ICT 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확고히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카, 내년부터 볼 수 있나?

 

애플이 만드는 전기 자율주행차가 이르면 내년에 첫선을 보이고 2024년이나 2025년에는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사진은 미국 플로리다의 애플 스토어 입구. 한준호 기자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024년에 자율주행 전기차인 ‘애플카’를 선보일 계획이다. 코로나19라는 변수로 1년 정도 늦어질 수도 있지만 애플 내부 담당자를 통한 보도라 확실히 애플의 자동차 진출은 내년부터 점차 가시화될 전망이다.

 

 애플은 자율주행 전기차 출시를 위해 자체 배터리 생산에 나서고,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인 라이다(자동차의 인공지능 센서)는 위탁생산을 통해 조달할 계획까지 알려졌다. 특히 공식 출시에 앞서 이르면 내년에 시제품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이 이달 초 시제품 제작을 위해 대만 협력업체에 관련 부품 생산을 요구했으며, 대만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TSMC와 자율주행차에 들어가는 인공지능(AI) 칩을 공동개발한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애플은 이미 지난 2014년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 ‘타이탄’을 출범시켰다. 그리고 이듬해 자율주행 센서를 장착한 일반 자동차의 시험주행이 목격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동안 애플의 자동차 관련 소식은 잠잠했다. 그러나 수면 위 오리처럼 열심히 발을 움직이고 있었음이 이번 소식을 통해 명백히 드러났다.

 

 애플보다 앞서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로 출발한 테슬라 역시 확실히 정착하는 데 17년이 걸렸다. 그만큼 자동차 분야는 진출이 쉽지 않은 분야다. 그러나 전기차로의 전환이 올해 더욱 빨라지면서 스마트폰과 PC 등을 제작하는 애플과 같은 회사의 자동차 산업 진출이 더욱 용이해지는 분위기다.

 

 ◆LG전자의 본격 자동차 산업 진출

 

 국내 대표 가전 회사이자 전기차 배터리 세계 1위 업체를 보유한 LG그룹의 LG전자도 자동차 산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LG전자는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와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 설립에 나선다. 구체적으로 LG전자의 모터 및 인버터 등 전기차 핵심부품 사업을 물적분할해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는 데 여기 지분의 49%를 마그나 계열회사가 취득하는 것이다.

 

 마그나는 완성차 조립 및 위탁생산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부품업체다. 이미 BMW, 재규어, 밴츠 등 여러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자동차를 위탁생산 중인데 애플이 만드는 자동차를 마그나가 위탁 생산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LG전자는 애플 스마트폰인 아이폰에 디스플레이 등 핵심부품을 공급하고 있기도 해 업계에서는 애플-LG전자-마그나의 삼각동맹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진용 LG전자 VS사업본부장(부사장)은 “합작법인은 LG전자의 뛰어난 제조기술력과 마그나의 풍부한 경험,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다가올 전기차 시대를 이끌어 나가는 것은 물론 양사 모두 자동차 부품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작법인 출범을 기점으로 LG전자는 자동차 전장부품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중심), ZKW(램프),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파워트레인) 등 3개 축으로 나눠 자동차 부품 사업을 추진한다.

 

 이처럼 국내외 굵직굵직한 ICT 업체들의 자동차 산업 본격 진출이 새로운 희망을 낳고 있다. 

 

LG전자의 전기차 구동 모터 LG전자 제공

 

tongil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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