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때로는 함께… 도심형 1인주택 ‘코리빙’

전세난 · 1인가구 증가 등 영향…2030세대 직장인들에게 인기
셰어하우스보다 개인공간 구분 철저…문화생활·업무 한곳에서

도심형 1인 주택인 ‘코리빙(Co-Living) 하우스’가 20∼30대 직장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홈즈컴퍼니가 운영하는 '홈즈리빙라운지 강남' 전경. 사진=홈즈컴퍼니

[세계비즈=박정환 기자] 현대인은 고독을 즐긴다. 하루 종일 일에, 사람에 치이다보면 누구에도 간섭받지 않는 나만의 공간을 찾기 마련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현대인은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갈구한다. 지인, 친구와 대화하며 고민이나 걱정거리를 나누면서 살아있는 존재임을 자각하게 된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때로는 혼자, 때로는 함께하길 원하는 현대인을 위한 도심형 1인 주택 ‘코리빙(Co-Living) 하우스’가 새 주거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코리빙은 함께(Cooperative)와 산다(Living)의 의미가 합쳐진 것으로 여러 입주자들의 개인 공간이 완벽하게 보장된 상태에서 거실과 부엌 등 공간을 함께 사용하고, 나아가 업무와 문화생활까지 즐길 수 있는 주거 형태다. 국내에는 이미 4~5년 전에 처음 등장했지만 최근 집값 폭등과 전세난으로 인한 주거 불안정, 급속한 1인 가구 증가 등 요인이 겹치며 부동산업계와 20~30대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코리빙은 기존 셰어하우스보다 침실이나 화장실 같은 개인공간이 철저히 분리된 게 특징이다. 이에 더해 야외정원, 헬스장, 스마트 자판기, 청소서비스 등 더 폭넓은 공유 시스템을 제공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셰어하우스가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의 수요가 많았다면 코리빙은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가 있는 2030세대 직장인들에게 인기”라며 “특히 도심 속 라이프를 즐기고 싶지만 값비싼 집값으로 고민 중인 젊은층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국내 최초로 기업형 코리빙을 도입한 홈즈컴퍼니는 현재 1인 가구 수요가 많은 서울 용산과 강남 등에 5개 ‘홈즈스튜디오’와 1인가구 및 지역거점 커뮤니티를 연계한 ‘홈즈리빙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시설에선 콘서트나 영화관람 같은 다양한 커뮤니티 콘텐츠를 즐길 수 있고, 청소·세탁·짐보관 등 생활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 가능하다. 24시간 운영되는 공유거실은 스마트 가전 및 무인 원격 시스템이 도입돼 입주자들의 편의성이 높다.

 

커먼타운 신도림 조감도. 사진 리베토 제공

또 공유주거 서비스 브랜드 커먼타운의 운영업체인 리베토는 코리빙 빌딩인 ‘역삼 트리하우스’를 비롯해 이태원, 후암동, 압구정 등 서울의 여러 도심지역에서 코리빙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 4월엔 96가구 규모의 ‘커먼타운 신도림 코리빙 빌딩’이 문을 연다. 이들 시설은 입주자에게는 소모품·개인식기·가구·가전제품·보안·청소·이불교체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코리빙 하우스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다. 젊은층의 ‘내 집 마련’ 욕구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과거보다 덜해진 데다 향후 국내 1인 가구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의 1인 가구 수는 2018년 122만9421가구에서 129만9787가구로 7만366가구 증가했다. 전체 가구 대비 1인 가구 비중은 32.0%에서 33.9%로 올랐다.

 

전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도 코리빙 업계에 호재로 작용했다. 미스터홈즈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올해 2월 대비 5월의 입주문의는 2.6배, 재계약률은 60%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등장한 코리빙 등 공유주거 공간들은 밀레니얼 세대 1인가구의 생활방식과 니즈를 디테일하게 반영해 향후에도 큰 호응을 얻을 것”이라며 “다만 대부분 도심 속 역세권 입지에 위치한 탓에 일부 시설의 경우 월 임대료가 100만원 안팎으로 비싼 편이라 접근성이 다소 제한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pjh12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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