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이 이상하지 않은 이유

강동미즈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김민섭 원장. 사진=강동미즈여성병원

[세계비즈=박혜선 기자] 자궁경부암은 여성의 자궁 입구에서 발생하는 생식기 암으로, 예방 접종을 통해 높은 확률로 예방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바이러스)로, HPV바이러스는 남성과 여성의 항문 및 생식기 주변에서 기생하며 대부분 성관계를 통해 감염된다.

 

이에 상대 남성의 접종 없이 여성만 자궁경부암 주사를 실시하게 되면 그 효과는 50%로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강동미즈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김민섭 원장은 “최근 산부인과 고객대기실에 남성들이 앉아있는 걸 보고 진료시 2~30대 젊은 여성분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이는 편견”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자궁경부암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함께 자궁경부암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아내 또는 여자친구의 손에 이끌려 산부인과에서 자궁경부암 예방주사를 맞는 남성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10대와 20대의 경우 HPV바이러스 예방접종의 중요성보다는 산부인과 진료방문을 꺼리는 인식과 아직 어린 나이여서 신체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자의적인 진단에 정기검진이나 예방 접종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고위험군 HPV바이러스 보균자인지도 모를 수 있으며 현재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면 자궁경부암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연령과 관계없이 예방을 위해 산부인과 검사와 더불어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HPV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백신 종류가 달라지며, 예방 범위와 연령 등에 따라 알맞은 백신을 선택해 접종할 수 있다.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면 정해진 접종기간을 잘 지켜 기간 내 접종을 완료하는 것을 권장한다.

 

보통 6개월 내 3회 백신 접종을 원칙으로 한다. 1차 접종 이후 2개월이 지난 시점에 2차 접종을 시행하고, 1차 접종 4개월 후, 3차 접종을 진행한다. ‘가다실9가‘와 ‘가다실4가‘ 모두 접종 기간은 동일하다. 최근 기존 접종 권장 연령이 기존 만 9~26세 남녀에서 만 45세 여성까지로 확대돼 대상의 범용성도 커졌다.

 

하지만 이 같은 백신의 접종 만큼 중요한 것이 면밀한 산부인과 진료와 사전검사다.

 

백신은 어디까지나 예방 차원이므로 먼저 정확한 진단을 통해 자궁경부암의 소견이 보이는지 확인하고, 자궁경부의 액상세포를 추출해 현재 암세포가 신체에 존재하는지 검사를 하거나 자궁경부 확대경검사 등을 통해 의료진의 직접적인 상태 확인이 중요하다.

 

또한 여성과 남성 모두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HPV DNA 검사 및 백신 접종 시기와 필요성 등을 확인하고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방 백신 접종과 더불어 연 1회 정도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을 진행하는 것도 자궁경부암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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