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오름세에 국내 휘발윳값 ℓ당 1500원 목전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국제유가가 어느덧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서면서 국내 휘발윳값도 7주 연속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원유 생산국이 자발적 감산을 선언한 데 더해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확산으로 당분간 휘발윳값은 우상향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크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월 첫째 주 국내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1430.1원으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16.7원 상승한 수치로 지난해 11월 셋째 주 ℓ당 1317.38원을 기록한 이후 7주 연속 오름세다. 지난달 말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가 9개월 만에 ℓ당 1400원 선을 넘은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서울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14.8원 상승한 ℓ당 1504.9원을 기록하며 1500원을 넘어섰다. 전국 평균 가격에 견줘 74.8원이나 높다.

 

 상표별로는 알뜰주유소의 평균가격이 ℓ당 1392.4원으로 간신히 1300원대를 지켰다. 반면 GS칼텍스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는 ℓ당 1439.8 원으로 전체 주유소 중 가장 높았다.

 

 국제유가가 상승세인 점을 고려하면 국내 휘발윳값은 당분간 우상향할 거라는 분석이 많다. 1월 첫째 주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주 대비 배럴당 1.7달러 상승한 52.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29일 배럴당 17.12달러를 기록하며 연중 최저점을 찍은 이후 약 35달러가량 상승한 것이다.

 

 국제유가 상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각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시행 등이 영향을 미쳤다. 원유 과잉생산 우려가 완화된 점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5일 열린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 회의에서 올 2월과 3월 원유 생산량을 하루 100만 배럴씩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석유공사 측은 “미국 추가 부양책 기대, 미 원유재고 감소, 사우디아라비아의 2~3월 추가 감산 합의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코로나19 재확산 여부, 주요 석유수출국의 감산 여부 등이 국내 휘발윳값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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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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