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수기, 살균효과 떨어진다고?… 오해와 진실

[정희원 기자] “전해수기 구입 후 열심히 썼는데, 효과가 없다는 말이 나오니 당황스러워요.”

 

전해수기를 사용하던 소비자들이 최근 ‘제품의 효과가 미미하다’는 언론보도에 당황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은 전해수기에 대해 실생활 환경에서 수돗물만으로는 살균효과가 미흡하다는 내용의 자료를 발표한 바 있다.

 

소비자원은 국내 전해수기 살균력 시험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세균현탁액시험법으로 진행한 뒤, 제품의 살균력에 대해 과대광고를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후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전해수기 살균력 미흡’이라는 오해가 순식간에 퍼졌다”며 “제조사들은 자체적으로 살균력 검증을 완료한 뒤 제품을 출시했음에도 소비자원의 발표로 인해 모든 제품의 살균 기능이 없는 것으로 비쳐져 곤란해하는 중”이라고 했다. 이어 “보도 이후 소비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제조사들은 기업 운영 자체가 위협을 받을 만큼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덧붙였다.

 

전해수기는 실질적 효과가 정말 떨어지는 제품일까? 바우젠으로부터 전해수기 살균력 관련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봤다.

 

-소비자원의 시험 결과가 나왔다.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소비자원은 국내 시판 중인 13개 전해수기(소금 첨가 제품 2종 제외)의 살균력을 세균현탁액시험법으로 검사했다. 이 방법은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식품의약품안전처고시 제2020-117호)에 따른 주방 기구 등의 살균소독제의 살균 소독력 유무를 측정하는 시험법이다.

이는 국내에 전해수기에 대한 살균력 표준 시험방법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원에서 시험법을 선택해 진행한 것이다.

 

강조하고 싶은 점은, 13개 제품 가운데 일부는 시험에 사용된 수돗물만으로 전해수 생성 조건 외에 식약처의 기준에 맞는 농도의 차아염소산 혹은 차아염소산나트륨을 생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부분은 평가되지 않고 가장 낮은 농도의 전해수의 성능 평가 결과만 발표해 소비자원의 보고서나 관련 기사를 접한 소비자들은 13개 대상 제품 모두가 성능이 좋지 않다고 인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 게사실이다.”

 

-소비자원이 선택한 세균현탁액시험법은 전해수기 살균력에 대한 적절한 검증법인가?

 

“세균현탁액시험법은 국내에 전해수기 살균력 시험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소비자원 자체적으로 선택된 것이다. 식품위생법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식약처고시 제2020-59호)’에 따라 염산 또는 식염수를 전기 분해해 얻어지는 차아염소산수 및 차아염소산나트륨은 식품 첨가물 또는 기구 등의 살균소독제로 분류하고 있으며 함량 및 사용기준을 준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전해수기와 같이 차아염소산 및 차아염소산나트륨을 생성하는 제품은 동 법의 관리 대상에서 제외됐다.”

 

-바우젠은 살균력을 제대로 검증했나.

 

“바우젠은 국내에 전해수기 살균력 표준 검증 시험법이 없어 국제 시험규격인 ASTM e2315-16에 따라 시험했다. 바우젠은 국가공인시험기관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FITI의 성적서를 보유하고 있다.

 

KCL 성적서에 따르면 수돗물+3분 작동하면 대장균, 녹농균, 황색포도상구균, 칸디다균이 99.9% 감소합니다. FITI 시험연구원 결과에서는 수돗물+3분 작동 시 폐렴균, 살모넬라균이 99.9% 줄었다.”

 

-그렇다면 안심하고 사용해도 되는지.

 

“환경부에서는 전해수기의 살균 기능을 인정했다. 대신 오남용을 주의할 것을 권고한 것은 사실이다.정확한 사용법에 따라 제대로 사용한다면 살균력을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 각 제조사가 제품의 살균 기능을 최고로 높일 수 있는 방법이나 사용법 등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설명서나 매뉴얼 등은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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