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지나 빛 보인다… 철강 및 조선·해운업계 실적 기대감 고조

 

사진=LNG선. 삼성중공업 제공

 

[세계비즈=김대한 기자] 철강, 조선·해운이 보릿고개를 넘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급격하게 나빠졌던 경기가 회복됨과 동시에 수요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원자재 가격도 상승하며 업계에 호재가 나타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두바이유는 이날 기준 1배럴 당 62.72달러를 기록했다. 연초 8.34달러에서 수직 상승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여파로 지난해 4월 13.52달러까지 급락한 이후 1년여 만에 가격이 5배 가까이 뛰었다.

 

증권가 역시 철강, 에너지 등 경기 민감 업종 상당수가 올해 1분기에 살아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는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거둬 다시 살아날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을 총 15곳으로 예상했다. 현대철강이 대표적이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도 예상된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 19의 대유행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며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급환경에 대한 수요예측의 실패가 원자재 가격의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의 회복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설명이다.

 

철광석 가격이 5%가량 상승한 게 대표적이다. 최근 철광석 가격은 t당 173.55달러를 기록, 연초 대비 5%(8.26달러) 올랐다. 1년새 가격이 2.1배나 상승한 셈이다.

 

구리가격도 상승했다. 구리는 대표적인 원자재로 최근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으로 t당 8000달러를 넘어서 지난해 3월 대비 2배가량 올랐다. 전문가들은 구리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경제가 회복하고 녹색에너지에 필요한 상품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게 이유다.

 

원자재 가격 상승의 반대급부로 철강, 조선·해운, 정유 등 중후장대 업종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수급 불균형의 정상화는 당분간 어려울 것인 반면 경제 부양으로 인한 투자와 정책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이에 원자재 가격 상승이 철강, 조선 등 실적 개선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포스코는 철강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3월 예정됐던 광양제철소 3냉연공장의 보수 일정을 미뤘다. 포스코는 열연강판 가격을 t당 지난해 말 7만원, 올해 1월 8만원, 2월 10만원으로 인상했고, 3월에도 5만원을 추가 인상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역시 1월과 2월 각각 10만원씩 올렸고, 3월에도 5만원을 인상할 예정이다.

 

조선·해운, 정유업계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조선업계는 지난달 선박 수주 세계 1위를 차지하면서 이미 기지개를 켰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탱커와 컨테이너선 등의 신조발주가 핵심이다. 조선업계 빅3(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는 수주 낭보가 이어지며 이미 연간 수주 목표치(304억 달러)의 15% 가량을 달성했고 여기에 유가 상승으로 긍정적인 영향 또한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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