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백화점株 '꿈틀'…실적 반등 기대

마트 4분기 영업익 대폭 늘어…백화점은 신사업으로 돌파구

[세계비즈=전경우·주형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받았던 마트, 백화점 업계의 주가가 상승세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치료제 개발 뉴스가 나온 이후 재조명 받고 있는 대표적인 '콘택트' 기업이다. 

 

▲마트업계, 온·오프라인 매장 병행에 '호조세'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와 이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을 강화한데다 구조조정 등 효과에 호조세를 띄고 있다. 백신 접종 소식이 전해지며 오프라인 매장이 부흥할 것이란 기대감도 개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줄어든 3조8477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17% 늘어난 1815억원으로 실적 턴어라운드의 서막을 열었다. 이중 롯데마트의 작년 매출은 6조390억원으로 4.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90억원을 기록해 2019년 248억원 영업 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부실 점포를 대폭 정리한 롯데슈퍼의 영업 손실은 1089억원에서 200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 24일 가오픈 영업을 시작한 여의도 '더현대 서울' 내부에 쇼핑객이 북적이고 있다. 사진=전경우 기자 

 이마트는 지난해 22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작년 연결기준 매출이 22조330억원으로 2019년보다 15.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400억원, 순이익은 3626억원으로 각각 57.4%, 62% 늘었다.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 매출도 2조8946억원으로 23.9%, 영업이익은 843억원으로 58.7%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도 롯데쇼핑 목표주가를 8만원대에서 10만원대로, 이마트는 24만원에서 25만원으로 상향조정하고 있다. 현재 롯데쇼핑 주가는 12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최고점인 12만6500원까지 올랐다. 이마트 주가는 최근 17만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월 13일 19만1500원까지 치솟았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전년도 4분기 리츠자산 취득세 790억원 일회성 비용 등 기저효과가 컸지만 할인점·슈퍼·하이마트·홈쇼핑을 중심으로 한 실적 턴어라운드는 분명히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노브랜드, 쓱닷컴 등 핵심 사업이 고신장하면서 전사 실적개선을 주도하는 모습이 특히 긍정적”이라며 "소비패턴 변화에 부응한 사업구조 개편이 빛을 발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신사업으로 반등 노리는 '백화점'

 

 백화점업계는 지난해 마트보다 코로나19 관련 매출 하락세가 더 컸다. 거리두기 조치 장기화 영향에 패션과 뷰티 등 백화점 주력 상품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의 백화점 사업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354억원) 대비 55.8% 줄어든 1314억원, 매출은 6.6% 감소한 1조633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의 작년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661억원) 대비 45.8% 감소한 1986억원, 매출은 9.5% 줄어든 1조7504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새로운 신규 사업을 통해 반등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현역 추신수가 신세계 그룹이 인수한 야구단 1호 영입선수로 발표되면서 최근 신세계 주가가 오르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이 미국 출장 종료 직후 나온 소식이라, 정 부회장이 직접 영입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신세계 주가는 24일 장중 28만3000원까지 올랐다. 

 

 현대백화점도 26일 여의도 '더현대 서울' 오픈을 앞둔 기대감에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8만4000원까지 올랐다.

 

 가오픈 영업을 시작한 24일 오전부터 '더현대 서울'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 점포는 뻥 뚫린 공간에 햇빛과 폭포와 나무를 가득 채워 넣은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백화점이다. 스타필드 같은 쇼핑몰과 기존 고급 백화점의 장점만 살렸고, MZ 세대를 겨냥한 매장을 전진 배치했다. 

 

 업계에서는 이 점포가 제2의 판교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매출 성장과 이익률 회복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개점 후 1년간 63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며 2022년에는 연매출이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정소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오픈 5년만에 1조원 매출을 달성한 것은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집객'에서 '프리미엄' 중심 우량 브랜드 매출로의 구조를 성공적으로 정립했기 때문"이라며 "26일 오픈하는 '더현대 서울'이 기대되는 이유"라고 관측했다.

 

 정 연구원은 "올해 현대백화점은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29.7% 늘어나며 강한 탑라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영업이익은 111.9%(1521억원) 증익할 것으로 추정돼 실적 회복에 따른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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