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라이프스타일숍’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과거에는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가구·소품을 둘러보는 공간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인테리어는 물론 식품·패션에 이르기까지 생활 속 모든 상품을 한데 모아둔 복합 쇼핑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라이프스타일숍의 ‘교과서’로 여겨지는 브랜드는 의류부터 가구, 침구, 식품 등에 이르기까지 7000여개 품목을 판매하는 ‘무인양품’을 들 수 있다.
현재 유통업계도 라이프스타일숍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패션업계에서 이를 새로운 먹거리로 보고 있다. ‘자주’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신세계인터내셔날, H&M홈·아르켓 등을 보유한 H&M그룹 등이 여기에 속한다. 최근에는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라이프스타일 사업 진출에 나섰다.
눈에 띄는 ‘라이징스타’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자주’다. 회사 측도 자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마트의 숍인숍(shop in shop) 형태 PB브랜드로 시작, 현재는 단독 매장을 통한 브랜드 강화에 나서는 중이다. 현재 자주 매장은 214곳으로 2019년 대비 40곳이나 증가했다. 지난해부터는 단독 매장을 확대하고, 상품군도 늘리고 있다. 간단한 가전제품까지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집콕’ 트렌드와 함께 자체 제작 파자마로 대박을 이루기도 했다.
이같은 ‘라이프스타일숍 붐’은 지난 26일 개장한 ‘더현대서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지난 24일 프리오픈 시 찾은 더현대서울은 MZ세대를 겨냥하기 위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숍과 브랜드 팝업스토어로 채워져 있었다.
H&M그룹의 최상위 SPA브랜드이자 라이프스타일숍 ‘아르켓(ARKET)’도 아시아 첫 매장으로 더현대서울을 택했다. 아르켓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유럽여행 시 들러야 할 코스’로 여겨졌다.
여성·남성·키즈 의류는 물론 홈 분야에 이르기까지 단순하게 정제된 제품을 선보이는 ‘노르딕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다.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잘 쓰여지도록 디자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더현대서울에 입점한 아르켓은 아직 라이프스타일 분야보다 의류가 더 강세였다. 현재 유럽 아르켓에서 즐길 수 있던 음료·페이스트리 등 카페메뉴를 만날 수 있다.
아르켓 관계자는 “향후 홈 분야뿐 아니라 제철 재료를 사용한 북유럽 스타일의 베지테리안 메뉴를 만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새로운 영감을 선사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더현대서울을 통해 본격적인 뷰티·라이프스타일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클린 뷰티 전문 편집숍 ‘레이블씨’가 유기농·동물복지·지속가능성에 대한 철학에 바탕을 둔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뱀포드’의 첫 매장을 오픈했다.
뱀포드는 더현대서울 2층에 자리하고 있다. 약 52평 규모의 공간에서 보디·스킨케어 등 뷰티 상품과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의류·라이프스타일 상품을 아우르고 있다. 샴푸·세안제·바디워시·향수 등 남성 그루밍 라인도 운영한다. 모든 뷰티·스파 상품들은 천연·유기농 성분으로 제작됐으며, 영국 유기농 인증기관 ‘토양협회’로부터 천연·유기농 인증을 획득했다.
리넨·코튼·캐시미어 등 친환경 고급 소재를 사용한 편안한 실루엣의 아우터·셔츠·원피스·이너·팬츠 등의 의류도 선보인다. 스카프·타탄백·캔들·티컬렉션 등 라이프스타일 상품도 준비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브랜드 상품을 활용한 ‘스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명상·사운드힐링 등 몸·마음·정신 건강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별도로 마련했다.
이재홍 해외상품1사업부 그룹장은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뱀포드의 국내 첫 매장에서 상품 뿐 아니라 스파·힐링 프로그램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뱀포드를 시작으로 클린 뷰티 브랜드 레이블씨의 브랜딩을 강화하고, 소비자 경험을 확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통 전략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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