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 지분투자 늘리는 전통 제약사들…투자 큰 손 '부상'

신약개발 리스크 최소화· 파이프라인 확대 등 다양한 효과
유한양행, 에이프릴바이오 2대주주 등극…100억원 추가 투자
동화약품, 넥스트바이오메디컬에 40억원 지분 투자
한독, 웰트에 30억원 지분 투자…디지털 치료제 개발

사진=유한양행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전통 제약사들이 바이오벤처 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벤처 투자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약사들이 바이오벤처 투자에 나서는 이유는 신약 후보물질을 우선적으로 확보하거나 공동 연구를 통한 협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신약개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파이프라인(후보물질) 확대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이에 제약사들은 바이오 벤처에 투자하거나 공동 연구를 추진 중이다.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달 23일 에이프릴바이오에 1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며 2대 주주로 등극했다.

 

지난 2013년 설립된 에이프릴바이오는 인간 항체 라이브러리 기술과 항체 절편을 활용해 반감기를 증대시킬 수 있는 지속형 플랫폼 기술인 ‘SAFA’ 등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혁신신약을 개발하는 항체 전문기업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올해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준비 중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APB-A1’, 전임상 단계인 염증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IL-18) ‘APB-R3’, 남성불임 치료제(FSH) ‘APB-R2’ 등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에이프릴바이오는 유한양행을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앞서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해 18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유한양행도 전략적 투자자(SI)로 30억원을 투자해 4.89%의 지분을 취득했다.

 

이후 유한양행과 에이프릴바이오는 공동연구 신약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연구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올해 기술성평가를 통한 특례상장을 준비 중이다. 

 

동화약품도 지난달 29일 바이오 기업 ‘넥스트바이오메디컬’에 4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약물 전달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내시경용 체내 지혈제 넥스파우더 등을 개발한 기업이다. 이 제품은 위장관 내 출혈 시 내시경을 통해 출혈 부위에 뿌릴 수 있도록 분말 형태로 만들어진 지혈제다.

 

국내에서 4등급 의료기기로 허가 받은 뒤 지난해 국내 신의료기술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 7월에는 다국적 헬스케어 기업 메드트로닉사와 글로벌 판권 이전 계약을 맺었다. 

 

한독은 스타트업 ‘웰트’와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한독은 지난달 22일 웰트에 3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하고, 알콜 중독과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 공동 개발에 대한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는 재무적 투자자들도 참여해 총 60억원 규모로 이뤄졌다. 이로써 한독은 바이오신약 의료기기 뿐만 아니라 디지털 치료제까지 연구개발(R&D)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웰트를 통해 디지털 치료제 연구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고 알콜 중독 및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웰트는 지난 2016년 삼성전자에서 분사(스핀오프)한 스타트업이다.

 

한독은 그동안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으로 연구개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제넥신, 에스씨엠생명과학, 에이비엘바이오 등 국내 바이오벤처와 협업하고 있으며 미국 바이오벤처 레졸루트와 협력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 중이다. 한독은 오픈 이노베이션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곡에 R&D센터를 설립하고 있으며 연말 완공할 계획이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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