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치료 위한 양압기, 어떻게 선택해야 하나요

[정희원 기자] 코골이가 심한 사람들은 한번쯤 양압기 착용을 고려해보기 마련이다. 양압기는 특별히 고안한 마스크를 활용해 공기를 기도로 불어 넣어 코골이를 일시 개선하는 기계 장치다.  

 

마스크를 통해 공기를 주입하고 수면 중 좁은 기도를 일시적으로 확장시켜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는 원리다. 

 

양압기는 코골이와 폐색성수면무호흡증의 비수술적 치료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다만 양압기는 착용할 때만 효과가 있기 때문에 매일 평생 착용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존재한다. 따라서 장기적인 사용률을 높이는 숙련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양압기 치료 대상은 중증 수면무호흡증 환자, 심혈관계 합병증의 위험 인자가 있는 경증 수면무호흡증 환자, 고도 비만 등을 동반하는 코골이 환자 등이다.  

 

단, 양압기 치료 전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한 후 환자 개인에게 맞는 양압적정검사를 시행해 별도로 기도 확장 압력을 측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양압기는 수면 단계 또는 자세 변화 등의 변수를 고려해 적정 압력의 양압을 공급하는 것이 열쇠다. 개개인마다 수면 중 기도를 확장시키는데 필요한 적정 압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적합한 양압기 종류를 선택하는 게 효율적인 치료를 위한 핵심이다. 양압기는 크게 고정형 양압기(CPAP), 자동형 양압기(AutoPAP, APAP), 기도이중 양압기(BiPAP) 등의 유형으로 나뉜다.  

 

CPAP는 일정한 압력으로 기도를 확장시키는 원리를 쓴다. 수면 중 기도를 열어두기 위한 압력이 수면 단계 및 자세에 따라 바뀌는데 필요한 가장 높은 압력으로 기도를 확장시키는 게 특징이다. 

 

APAP는 들숨과 날숨의 압력을 인공지능으로 조정하는 기기다. CPAP와 반대로 양압기 압력을 필요할 때에만 일시적으로 올려 기기 사용 중 호흡을 좀 더 편안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만약 기압에 따른 문제 또는 CPAP 사용 관련 문제가 발생한 경우라면 APAP를 선택할 수 있다. 

 

고정형 또는 자동형 양압기를 사용하는 도중 압력이 15cm 이상 매우 높으면서 무호흡이 일정 이상 발생하거나 내쉬는 압력이 매우 불편할 경우 BiPAP를 선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흡기, 호기를 알아낼 수 있는 센서를 갖춰 흡기 시 일정한 압력을 가하고 호기 시 최소 4cm보다 적은 압력을 가한다. 이 장치는 근골격계 질환, 뇌혈관 질환 이후의 사지마비, 폐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어 혈중 산소농도가 일반적인 양압기로 유지하기 어려운 환자에게 권고할 만하다.  

 

EPR(Expiratory Pressure Relief)은 들숨, 날숨 시 동일한 압력을 가해 기도를 넓히는 기능을 구현한다. 특히 3cm 이하로 압력을 낮춰 보다 더 숨을 내쉬기 편안한 상태를 만들어준다.  

 

이종우 숨수면클리닉 원장은 “자신에게 맞는 압력을 맞추기 위해 반드시 양압기를 착용한 상태에서 수면다원검사를 진행해 결정해야 하는데, 이런 과정을 '양압적정검사'라고 한다”며 “양압기 사용 중 부적응, 사용 시간의 감소 등으로 다른 치료를 고려할 상황이 생길 확률이 제법 높기 때문에 환자의 치료 협조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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