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온·오프라인 아우르는 완성형 중개 스타트업 ‘집토스’

전국 19개 직영부동산 운영… 고객 맞춤 매물 서비스 호평
공인중개사 교육시스템 체계화… 기업형 부동산 향해 도약

집토스가 운영하는 직영 부동산 전경.  사진 집토스 제공

[세계비즈=박정환 기자] 한국의 부동산 시장은 젊은이들에게 가혹하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은 자본이 부족한 20~30대의 내 집 마련 꿈을 사정없이 꺾어버린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20~30대가 ‘큰손’으로 떠올랐다고 하지만 이는 일부 ‘금수저’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일 뿐이다.

 

‘집토스’는 젊은이들의 이 같은 고민을 함께 나누며 성장해 온 부동산 중개 스타트업이다.

 

창업 5년차를 맞은 현재 서울, 수원 등 전국 19곳에 직영 부동산을 운영하며 젊은층을 대상으로 원·투룸 등 소형 주거용 부동산, 신축빌라 분양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집토스는 온라인 기반임에도 오프라인 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한다는 점에서 다른 중개 플랫폼과 궤를 달리한다. 직영 부동산은 집토스 소속 전문 중개인력이 상주하며 직접 수집, 관리한 매물만 중개한다.

 

17일 인터뷰를 위해 만난 임규형 집토스 사업전략팀 팀장은 “현재 서울에 18개, 수원에 1개의 직영 부동산을 운영 중이고, 이달 말쯤 한 개 지점을 추가할 예정”이라며 “올해 안에 전국에 40여개 지점을 두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직영 부동산은 온라인과 연계해 운영된다. 고객이 온라인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집토스의 매물을 확인하고 상담과 방문 예약을 하면 직영 부동산에서 실제 매물 확인과 중개 계약이 진행된다. 집토스에 등록된 거래가능 실매물은 2018년 1만4000개에서 3년 만에 4만개로, 고객상담수는 1만5000건에서 12만건으로 급증했다.

임규형 집토스 사업전략팀 팀장

직영 부동산은 집토스 자체적으로 우수한 공인중개사를 교육하는 일종의 인재 양성소 역할도 겸하게 된다. 현재 직영 부동산에서 근무하는 집토스 중개 전문인력은 2018년 30명에서 올해 6월 기준 120명으로 늘었다.

 

고객 취향에 맞는 맞춤 매물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도 집토스만의 매력이다.

 

기존의 공인중개업소는 각각 개인사업자인 특성상 주 거래 지역이나 매물 특성이 한정되기 쉽다. 이 때문에 한 공인중개업소에서 보여준 매물들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중개업소와 다시 약속을 잡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컸다.

 

반면 집토스는 중앙의 중개본부 아래 여러 직영 부동산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시스템이라 고객의 요구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

 

임규형 팀장은 “고객이 제시된 매물이 아닌 다른 매물을 원할 때 관련 정보를 취합해 또다른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이탈 없이 서비스를 이어나가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매물 수집만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매물정보관리본부를 둬 원활한 중개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다른 부동산 중개 플랫폼과 달리 마케팅을 통한 모객 행위가 거의 없다는 것도 특징이다.

 

창업 초기 대학가 20대를 중심으로 계속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니 커뮤니티나 인터넷, 친구의 추천 등을 통해 입소문이 퍼져 고객이 계속 늘어나게 된 것이다.

 

2019년 7월부터는 유학생 등 국내 체류 외국인 전용 중개 서비스도 론칭했다. 이 서비스는 한국에서 거주할 집을 찾는 외국인에게 집토스가 직접 수집한 매물 정보를 영어와 중국어로 제공한다. 외국어가 가능한 공인중개사가 외국인 고객 상담부터 계약을 전담한다.

 

임 팀장은 “비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춤하긴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국내에 체류하는 유학생이 계속 늘고 대사관이나 외국 기업의 거래 요청도 빈번해지는 등 외국인 거래 건수가 꾸준히 증가해왔다”며 “코로나 시국이 진정되면 외국인 거래가 더욱 활성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 집토스 매물 현황

집토스 창업자인 이재윤 대표는 서울대학교 재학 시절 월세 자취방을 구하는 동료 학생들이 신뢰할 만한 부동산 중개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다.

 

군 복무 시절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 2016년 두 명의 동료와 함께 모교가 위치한 관악구 오피스텔에 자본금 600만원을 들여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차렸다.

 

개업 후 직접 스쿠터를 타며 매물을 수집하고 블로그와 학교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홍보에 열을 올린 결과 창업 6개월 만에 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네오플라이, 프라이머, 디캠프 등으로부터 초기 투자를 유치하며 본격적인 성장 기틀을 다졌다.

 

단 3명으로 중개 시장에 첫 발을 딛은 집토스는 창업 5년 만에 총 직원 수 220명, 총 거래 금액 1조원 달성, 누적 투자 유치액 136억원이라는 성과를 이뤘다. 하지만 아직 축배를 터뜨리기엔 이르다는 게 집토스 임직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현재 집토스는 지속 성장을 위한 변곡점에 서 있다. 변화무쌍한 부동산 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사업 수익을 높이기 위해 신 사업 진출을 구상 중이다.

 

임 팀장은 “부동산 시장에서 원룸·투룸 같은 소형 주택은 매물 탐색 및 확보에 상당한 시간과 인력이 필요한 노동집약적 분야지만 벌어들이는 수익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게 사실”이라며 “특히 20대 시절 집토스를 통해 집을 구했던 고객들이 나이를 먹고 30대가 되면서 아파트 거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집토스는 고객의 생활주기에 따라 아파트는 물론 상가, 오피스텔, 사업부지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궁극적으로는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믿고 찾을 수 있는 기업형 부동산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임규형 팀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서울 내 집토스 직영 부동산을 꾸준히 늘려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2023년까지는 수도권 전역으로 진출해 집 관련 생애주기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나아가 체계적인 공인중개사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및 적용해 공인 중개서비스의 질 향상과 소속 공인중개사와의 동반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pj12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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