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 3300선에서 마감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권업계에선 코스피가 하반기 3700선까지 오를 가능성을 제기하며 향후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51% 오른 3302.84에 장을 마감하며 사상 처음 3300선 고지에 올랐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3310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코스피는 지난 1월 6일(고점 3027.16) 장중 처음 3000선을 돌파한 이후 5개월여 만에 상단이 3300선까지 높아졌다. 코스피가 장중 기준으로 가장 최근 3000선 아래로 떨어졌던 지난 3월 25일(저점 2987.83) 이후로 보면 3개월 만에 300포인트(약 10%) 넘게 상승했다. 작년 말(종가 2873.47) 대비로는 무려 약 429포인트(14.9%) 올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던 인프라 투자의 예산안을 초당파 의원들이 합의했다는 소식이 코스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공화당과 민주당의 초당파 상원 의원 10명과 백악관에서 회동한 뒤 인프라 투자 예산 확보에 대해 “우리는 합의했다”고 언론 앞에서 발표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합의안은 당초에 제시한 2조2000억달러에 비해 절반 이상 급감한 규모지만, 5~6월 중 정치권의 갈등으로 인해 쌓였던 시장참여자들의 피로감을 해소시켜줬던 소식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완화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한 것도 투자 심리 회복에 도움이 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의회 청문을 통해 “물가 상승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지속적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인플레이션이 시작될 가능성을 두려워해 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국내 증시 안도 랠리를 이끌었다.
앞서 미 연준이 지난 15~16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결과를 내놓으면서 국내외 증시는 위축된 바 있다.
이에 증권업계에선 하반기 코스피가 3500선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키움증권과 메리츠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밴드로 3000~3500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밴드로 3000~3550을 제시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제 하에 경기소비재와 금융 관련 종목에 관심을 두라고도 말했다.
코스피 상단을 3700으로 내다보는 증권사도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하반기 코스피 예상밴드를 3000~3700으로 제시하며 “하반기 시장은 경기회복에 따른 이익 개선 상향과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밸류에이션 조정이 예상되나 제한적 수준에 머물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j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