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페토에서 사장단 회의를?’ 메타버스 활용법 키우는 DGB금융

디지털 경영 강화 및 젊은층 공략 취지

DGB금융그룹 제공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DGB금융그룹이 ‘메타버스’ 활용도를 높여가며 그룹 내 디지털 문화 전파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메타버스는 가공·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과 3차원 가상세계를 혼합한 공간을 말한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지난 21일 네이버Z에서 제작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6명이 참석한 그룹경영현안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선 김태오 DGB금융 회장을 비롯해 임성훈 대구은행장,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대표, 김성한 DGB생명 대표, 서정동 DGB캐피탈 대표, 박정홍 DGB자산운용 대표 등이 직접 자신의 캐릭터를 생성하고, 메타버스 전용 맵과 비대면 화상회의를 병행하며 계열사 간 최근 현안을 공유했다.

 

앞서 DGB금융은 지난달엔 메타버스에서 DGB금융 경영진 대상으로 경영진회의를 진행한 바 있다. 제페토 이용자가 직접 맵을 제작하고 공개할 수 있는 ‘제페토 빌드잇 서비스’를 통해 DGB금융 전용 맵을 제작했다. 이후 가상회의장과 포토타임을 위한 장소 및 그룹 임직원들을 위한 파티연회장 등을 구성해 경영진회의 참석자들이 직접 생성한 캐릭터를 통해 전용 맵에서 회의를 진행했다. DGB금융은 디지털금융 시대에 뉴 트렌드 경험도를 제고하고 가상환경 활용에 앞장서기 위해 계열사 CEO에 그치지 않고 전 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회의, 시무식, 시상식 등 다양한 콘텐츠를 구상할 계획이다. 

 

DGB금융의 메타버스 시연 추진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채널이 확산하는 만큼 디지털 뉴 트렌드 경험도를 증대시켜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메타버스 주 고객층인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향후 메타버스 내 가상은행을 운영해 신규 고객 접점 채널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MZ세대를 중심으로 메타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며 “그룹사 직원들이 급변하는 디지털 문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가상공간의 장을 확대해 메타버스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DGB금융이 가상회의 때 활용한 제페토는 지난 2018년 네이버Z가 내놓은 서비스다. 한국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미국 등 전세계 200여 국가에서 약 2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 또 다른 나의 아이덴티티(정체성)를 창조함으로써 다른 사용자들과의 소통 및 다양한 가상현실 경험 등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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