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D 강남직결 무산… 광주~대구 ‘달빛내륙철도’ 신설

김포한강․인천검단 신도시 연계 교통망(철도) 자료=국토교통부

[세계비즈=박정환 기자] 영호남 지역의 20년 숙원사업으로 꼽힌 ‘달빛내륙철도'(광주대구선)’가 4차 철도망 계획에 반영됐다. 수도권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은 결국 김포 장기~부천 종합운동장으로 확정됐다. 대안으로 GTX-B노선을 공유해 용산역 등 서울 도심까지 열차를 직결 운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국토교통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을 마련해 ‘철도산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달빛내륙철도’는 광주 송정과 서대구 간 199㎞ 구간을 잇는 단선 전철 사업으로 사업비는 총 4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국토부가 지난 4월 22일 발표한 초안에는 ‘검토사업’으로 선정됐다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이번에 확정된 것이다.

 

달빛내륙철도는 문재인 정부의 공약사업으로 영호남 교류와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사업 필요성이 강조돼왔다. 하지만 비용 대비 편익(BC)이 0.483에 그쳐 결국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그동안 번번이 철도망 계획에 반영되지 못했다.

 

김포 및 인천 검단 지역 주민들의 강력 반대에 부딪혔던 GTX-D ‘김부선(김포~부천)’ 노선은 결국 원안대로 확정됐다.

 

국토부는 대안으로 GTX-D 노선을 GTX-B 노선(송도∼마석)과 연계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추후 GTX-B 노선 사업자와 협의를 거쳐 부천종합운동장에서 GTX-B 노선과 선로를 같이 쓰는 방식으로 용산역 등 서울 도심까지 열차 직결 운행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강남 직결을 꾸준히 요구해온 지역민들의 입장에서는 만족스럽다고 할 수 없겠지만, 국토부로서는 나름대로 고심 끝에 절충안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GTX-B노선 직결 운행 시 김포 장기에서 여의도까지 이동에는 24분, 장기에서 용산까지는 28분이 걸릴 것으로 국토부는 전망했다.

 

또 국토부는 서부권 교통여건을 고려해 ‘서울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을 ‘추가 검토 사업’으로 새롭게 반영했다. 다만 GTX-D 노선이 당초 지자체 요구안대로 강남을 거쳐 하남으로 직결돼야 한다는 지역 주민의 목소리가 여전히 높아 이들의 반발이 쉽게 가라앉을지는 미지수다.

 

국토부는 관계자는 “수도권 서부권의 교통혼잡 문제 개선을 위해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외에도 다양한 철도노선 간 연계성을 강화하고, 철도 외에도 도로, 버스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적극 검토·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jh12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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