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국내 상장…IPO 주관사 누가될까?

미국 증시 상장을 타진해 오던 마켓컬리가 노선을 바꿔 국내 증시에 상장하기로 했다. 사진=마켓컬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마켓컬리가 미국이 아닌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키로 하면서 주관사가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미국 상장 절차를 중단하고 조만간 유가증권시장 상장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 증시 상장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쯤 가능할 전망이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지난 2018년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국내 상장을 준비해오다 올해 초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JP모건 등 외국계 IB로 상장 주관사를 변경해 미국 상장을 검토해왔다. 하지만 국내 증시로 방향을 돌리면서 주관사도 재선정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선 미래에셋증권, KB증권 등을 주관 증권사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기존 주관사였던 삼성증권과는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주관사로 선정될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국내외 증권사를 합쳐 4군데 정도 선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마켓컬리가 국내 상장을 결정한 만큼 일반 청약에서도 많은 관심을 끌 것”이라며 “증권사들도 주관사로 참여하기 위해 물밑작업에 나선 것으로 안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선 마켓컬리의 상장 후 시가총액이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마켓컬리의 기업가치는 2조원대지만 연매출 1조원에 주가매출비율(PSR)의 4~5배를 적용하면 5조 이상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국내외 증시상황이 변한데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3월부터 시가총액 1조원이 넘으면 상장이 가능할 수 있도록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을 완화한 것도 마켓컬리의 국내 상장 결정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동학개미’ 열풍 등으로 국내 증시가 재평가받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해외사업을 함께 구상 중인 쿠팡과 달리 컬리 사업모델은 국내에 국한돼있다. 서울·수도권 중심에서 올해 전국 단위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만큼 아직 내부적으로 해외진출에 대한 이야기는 언급되지 않고 있다.  컬리의 기업가치가 미국보다 국내에서 더 정확히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컬리 관계자는 “지금까지 마켓컬리를 이용한 고객, 같이 성장해온 생산자 및 상품 공급자 등 컬리 생태계 참여자와 함께 성장 과실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올들어 한국거래소가 K-유니콘 국내 상장 유치를 위해 제도 개선과 함께 적극적으로 소통해온 점도 한국증시 상장으로 방향을 돌리게 된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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