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주요 은행들이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 및 수소차와 같은 친환경 차량으로 교체하는 등 탄소중립을 위한 경영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순 차량 교체뿐만 아니라 본점이나 주요 영업점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는 등 친환경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보탠다는 목표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지난 4월 환경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100(K-EV100)’에 참여했다.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100’은 기업 보유차량을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나 수소차와 같은 무공해차량으로 전환할 것을 공개 선언하는 프로젝트다.
비은행권에선 OK금융계열사와 신한카드도 동참했다. 지난 4월 기준 이들 6개 금융회사가 보유 중인 차량은 약 5000대다. 이 가운데 무공해차는 46대로 전체의 0.8% 수준에 그치지만 이들 금융회사들은 연말까지 보유 중인 내연기관차 50여 대를 처분하고 신규 차량 91대를 무공해차로 구매 또는 임차하기로 했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K-EV100’ 선언에 동참하는 금융회사들은 국내외에서 인지도가 높고 각 업계를 대표하는 선도기업이라는 점에서 전 업종으로 무공해차 전환을 확산하는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타 은행들도 무공해차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이달 초 전기차 200여대를 본점 및 영업점에 도입했다. 이 은행은 이번 도입을 시작으로 2023년까지 전체차량의 80% 이상을 전기자동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광주은행은 최근 'K-EV100' 가입도 추진하기로 했다. 대구은행은 2030년까지 모든 업무용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바꾼다. 지난 6월엔 대구 수성동 제1본점에 첫 번째 전기차를 도입했다. 전북은행은 올 연말까지 전주 금암동 본점 주차장 내 전기충전소를 설치하고 법인 리스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친환경 경영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금융회사도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 3월 출시한 ‘NH친환경기업우대론’을 통해 금융권 최초로 ‘K-EV100’ 등 정부주관 ESG캠페인 참여 기업에 대해 최대 0.3%포인트의 금리우대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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