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약으로 치료 되나요? 증상·병력 따른 처방 관건

[정희원 기자] 하지정맥류에 좋다는 정맥순환 개선제, 무조건 먹어도 될까?

 

하지정맥류는 다리 피부의 정맥이 늘어지고, 비틀어지면서 꼬불꼬불한 혈관이 겉으로 드러나는 질환이다. 겉으로 혈관이 드러나지 않은 경우도 있으며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더 많고 가족력, 비만, 한 자세로 오래 서 있거나 앉아있는 직업군에서도 자주 나타난다.

 

하지정맥류는 혈액을 한 방향으로 흐르게 하는 혈관 내 판막 기능에 이상이 생겨 혈액이 역류하며 발생한다. 초기에는 혈관의 이상이 두드러지지 않고, 다리가 붓거나 걷거나 오래 서 있을 때 다리가 무겁고 뻐근해지거나, 피부 색깔이 다소 변하는 정도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저절로 나아지지 않는 진행성 질환으로 초기에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피부 위로 혈관이 튀어나오거나 피부 변색이 나타난 이후에는 수술 치료로 이어질 확률이 높지만 증상 초기에는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이나 약물 치료로 상태를 지켜볼 수 있다.

김건우 민트병원 정맥류센터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은 “약물 치료는 정맥순환을 회복시키고, 미세혈액순환을 호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며 “하지정맥류 초기에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과 정맥순환 개선제 복용을 병행하면 정맥기능 개선은 물론, 부종·상처회복 촉진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무 약이나 먹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약물은 약국에서 구입 가능한 일반의약품과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구분된다. 가벼운 증상에는 일반의약품이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증상이 심하다면 반드시 의사의 진단 후 전문의약품을 처방받는 게 좋다.

 

복용 시 부작용도 주의해야 한다. 가장 많이 처방되는 종류의 전문의약품인 프로안토시아니딘 제제의 경우 포도씨 추출물로 만들어져 심각한 부작용은 없지만, 위장장애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공복에 복용하면 안 된다.

 

또, 다른 약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당뇨환자는 당뇨 약과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정맥순환 개선제가 있으므로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약물을 처방 받아야 한다. 또 임신 중 복용에 대해 연구된 결과는 없지만, 임신을 확인하게 되면 의사의 지시에 따라 일정 기간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

 

복용 기간도 의사와 상담해야 하는 부분이다. 권장 복용기간은 최소 2~3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복용하기도 하는데, 증상 개선을 느끼다가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게 되면 갑작스러운 증상 악화 위험이 있으므로 의사와 상담 후 약물 복용 기간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건우 센터장은 “정맥순환 개선제 복용은 초기 하지정맥류에 분명 효과적이며, 수술 뒤에도 일정 기간 복용하면 도움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 없이, 무계획적으로 약물을 복용하는 것인 자칫 병을 더 키우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하지정맥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결국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므로 약물·압박스타킹에만 의존하면 안 되고, 적극적인 치료의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거에는 다리 피부를 절개해 문제 혈관을 뽑아내는 발거술이 주로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혈관 역류 상태와 진행에 따라 적용 가능한 비수술 치료들이 많이 개발된 상태다. 시술 과정이 비교적 간단하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고온의 열로 문제 혈관을 폐쇄하는 레이저·고주파 치료, 생체접착제로 붙여 폐쇄하는 베나실 및 경화제로 치료하는 클라리베인 등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 치료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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